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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이 아닌 날들

eunyongyi 2020. 1. 19. 17:49

미리내 엮음. 양지연 옮김. 사계절 펴냄. 2019년 3월 8일 1판 1쇄.


리향(가명). 어머니는 조선인이라고 차별받을지 모른다며 자녀 교육에 열성이었지만 한편으로 오빠와 남동생에게는 시키지 않는 집안일을 나에게만 강요했다. 저녁을 먹고 나면 오빠와 남동생에게는 텔레비전을 보게 하고 나에게만 설거지를 시키는 것이 너무나도 싫어서 대들곤 했다. 조선인이며 여자인 나는 가족 안에서도 차별을 받는구나 싶어 분노가 치밀곤 했다(93쪽).


할머니는 정말로 찢어지게 가난했다고 한다.······중략······왜 할아버지랑 결혼했느냐고 물었더니 10대 때 고용살이하던 곳에서 할아버지에게 강간을 당해 어쩔 수 없이 결혼하게 된 사실을 고백했다. 이런저런 질문을 하던 나조차도 이 사건만큼은 더 이상 캐묻지 못했다. “처녀인 데다 아무것도 몰랐으니까 당연히 결혼해야 하는 줄 알았지”라며 비통해하던 할머니 얼굴이 잊히지 않는다(98쪽).


일본은 민법 750조에 부부는 아내나 남편의 성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부부 동성 규정이 있다. 패전 직후에 개정된 민법에는 남편의 성을 강제로 따르도록 되어 있었지만, GHQ와 국내의 비판을 받고 1947년 남편 또는 아내의 성 가운데에서 고를 수 있는 현재의 제도로 바뀌었다 ㅡ 옮긴이(185쪽).


나카마 게이코. “가고 싶다. 돌아가고 싶어. 내가 태어난 고향 오키나와로” (후쿠하라 조키 작사·작곡, ‘그리운 고향’ 중에서). 돌아가고 싶은 곳이 있는 아버지가 부러웠다. 내가 태어난 치토세에는 이제 나를 아는 사람이 없다. 아버지가 일하던 미군기지는 일본 육상 자위대의 주둔지로 변했다(247쪽).


1992년 오카모토를 규탄하는 2·8집회 개최. (오카모토사가 전시에 일본군 위안소에 제공했던 콘돔의 대명사 ‘돌격 1번’을 같은 이름으로 생산·판매한 데에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