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記] 신문사 A… 앞날 안 보여 2: 말만 잘하면 광고가 “공짜”
살아남으려 발싸심하는 신문사 A엔 싸구려 광고뿐만 아니라 공짜도 있단다. 말만 잘하면 천 냥 빚도 가린다더니 광고를 거저 신문에 실어 줬다지 않나. 이거 뭔가 색다르다.
돈을 받지 않았다고 한두 번 게재한 데 그친 것도 아닌 모양. 한 달에 서너 번씩 2개월째로 접어들었단다. 그뿐인가. 신문 광고 가운데 독자 눈에 가장 잘 띄는 1면에 큼직하게 실어 주니 광고주에겐 참 고마운 거저였다.
실제로 헤아려 보니 진즉 끝났어야 할 어느 기업의 광고가 되살아난 뒤 60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일곱 번이나 더 1면에 등장했다. 그 광고를 누가 어떻게 실어 주기로 약속했고 광고료를 얼마나 받기로 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단다. 돈을 받진 못했지만 A와 관계가 좋은 기업이라 그냥 실어 주는 것 “같다더라”고 얼핏 들렸으되 진짜 그런 건지는 말을 전한 이도 잘 모르겠단다. 아무튼 공짜라는 거 아닌가.
한국 같은 사회에서 수백, 수천만 원짜리 광고를 한두 번도 아니고 잊힐 만할 때 펑펑 공짜로 실어 주니 놀라운 일. A의 광고 영업 사원이 2000만 원쯤을 받고 일정 기간 동안 이삼십 회씩 광고를 실어 주기로 약속했다가 횟수를 채우지 못해 나중에 한두 번 더 얹어 주던 것과는 견주기 어려웠다. 광고부터 펑펑 싣고 나중에 손 벌리는 ‘대포’와도 많이 다른 얘기.
어찌 된 일일까. 갸우뚱. A를 경영하는 자의 매출 압박에 떠밀린 광고 영업 사원이 주문 받은 실적을 허투루 알렸다가 구멍을 낸 때가 있긴 했다지만 2개월에 걸쳐 1면에 큼직한 광고가 거저 이어지진 않았기 때문. 제아무리 관계가 좋은 기업이라 해도 그리 오랫동안 광고를 자주 실어 준 일도 없었고.
그럼 뭘까. 어쩌면… 누군가 맡은 일을 저버린 거? 돈을 가로챈 거? 설마… 아니겠지. 음. 그나저나 A와 관계가 좋은 다른 광고주는 어쩌나. 신문 1면에 가장 새롭고 뜨거운 기사를 내보내려 땀 흘리는 기자는 또 어쩐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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