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容사說] 황우석 사면? 안 될 말!
23일 새누리당 지도부가 광복절맞이 대통령 특별 사면에 황우석을 포함시킬지를 두고 조몰락거렸다는 얘기가 들렸다.
한국경제신문과 매일경제신문이 그리 알렸다. 지난 22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최고 위원 여럿이 저녁을 먹었는데 몇몇이 황우석의 공적(?)을 언급하며 “사면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고 상당수가 뜻을 같이했단다. “이인제 최고 위원이 많이 얘기했다”는 김무성 대표의 전언도 있었고.
안 될 말이다. 생명 윤리와 안전에 관한 법률을 지키지 않은 황우석이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짊어진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의 잉크가 채 마르지도 않았겠다. 형벌이 터무니없이 가볍다는 의견이 분분했을 뿐만 아니라 집행마저 2년이나 유예됐는데 불과 1년 6개월여 만에 사면 검토라니 이건 정말 너무한다.
새누리당이 황우석에게 미련을 두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2005년 7월 20일. 그러니까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시절 서상기 당내 과학기술지원특별위원장이 ‘H2O 스타트’를 내보였으니 10년쯤 묵었다. ‘H2O’는 황우석과 한나라당 이니셜 ‘H’ 두 개(2)를 더해 ‘하나(One)’가 되게 하겠다는 뜻. 박근혜 정부의 여성가족부 장관인 김희정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H2O 스타트’ 간사를 맡았을 정도니 엊그제 새누리당 최고 위원 저녁 탁자에 황우석 사면 논의가 오를 만했다.
음. 그래, 이해 못할 건 아닌데 사면은 안 될 말이다. 잊었는가. 한국이 친일 찌꺼기를 깨끗이 씻어 버리지 못해 그 얼마나 애끊었나를. 잊지 말자. 여전히 애끊고 있다는 걸.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마저 지키지 못하고 덮는다면 한국 과학계 미래에 부정 찌꺼기를 던지는 거다. 한국 사회 전체가 애끊어야 할 찌꺼기가 될 거다.
덧붙여 하나. 부끄럽다. 2005년 7월 20일 자 전자신문 기사 ‘한나라당 과기특별 지원체계 가동’을 이은용이 썼다. ‘H2O 스타트’ 출범식을 알린 보도였다. 전자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한나라당+H2O’로 검색하니 한 꼭지만 뜬다. 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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