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記] A… 빨간줄, A… 무단결근과 직장 이탈 따위
“학생 운동으로 구속되는 바람에 빨간줄이 있다.”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사람에게 ‘학생 운동 때문에 빨간줄(전과 기록) 있는 이’는 존경할 대상이다. 이은용도 그런 이를 받들어 공경했다. 한국 시민이 박정희․전두환 군사 쿠데타 세력으로부터 얼마간 벗어날 때 자기 미래 삶에 그을 빨간줄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운 이들 덕을 많이 봤음을 잘 알기 때문.
전자신문의 A도 그리 말했다. “빨간줄 있다”고. 이은용은 얘기를 듣자마자 ‘빨간줄 있는데 어찌 전자신문에 들어올 수 있었을지’ 궁금했지만 A의 말을 일단 믿어 주기로 했다. 1980년대 후반에 대학을 다닌 이들에겐 그럴 확률이 다른 세대보다 높긴 했으니까. 헌데 곱씹을수록 A의 ‘빨간줄’은 허풍인 듯했다.
A가 전자신문에 합류할 무렵 최고 경영자는 반공 의식 투철한 박정희 정권의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었다. 빨간줄 있는 이를 받아들일 개연성이 낮았다. A가 학생 운동 때문에 얻은 빨간줄을 감췄다면 전자신문 입사가 뿌리로부터 잘못됐겠고.
A의 허풍선 습성은 자주 본디 모습을 드러냈다. 전자신문에서 일한 게 15년을 넘겼으되 16년을 채우지 못했을 무렵(2010년 12월)인데 ‘17년쯤 재직했다’고 슬쩍 2년을 더했고, 스스로 말하는 나이가 한두 살씩 들쑥날쑥했다. B가 경험한 일을 자신이 겪어 본 것처럼 B가 있는 자리에서 허풍을 치기도 했고.
A는, 2014년 8월 전자신문이 이은용을 부당 해고로 몰아칠 때 무단결근과 직장 이탈 따위를 내세운 장본 가운데 하나. 2014년 2월 이은용이 단체 교섭 결렬에 따른 중앙노동위원회 임금 협상 조정 회의에 참석한 걸 두고 무단결근이라 했다. 같은 해 4월 전국언론노동조합 교육 참가를 두고 직장 이탈이라 했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전자신문의 무단결근과 직장 이탈 주장이 타당하지 않다고 봤다. 이은용을 징계할 까닭으로 몰이치기엔 너무 터무니없었던 거다.
허황한 무단결근과 직장 이탈 소동을 되짚다가 다시 생각난 게 있다. A가 2000년 3월부터 2004년 2월까지 4년여 동안 ××대 신문방송학과를 다녔는데 전자신문에 재직하며 대체 어떻게 낮 학부를 마칠 수 있었을까. 더구나 1999년부터 2002년 2월까지 밤엔 ○○대 언론정보대학원도 다녔다는 걸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2000년부터 2001년까지 낮(××대 신문방송학과)과 밤(○○대 언론정보대학원) 모두 공부하느라 여념이 없었을 텐데 전자신문에서 맡은 일까지 소화했다니 쉬 알아먹기 어려웠다. 무단결근했거나 그렇지 않았다손 치더라도 직장 이탈을 제법 빚었을 성싶다.
2014년 4월 이은용이 반나절(5시간) 동안 전국언론노동조합 교육에 참석한 걸 두고 직장 이탈이라 몰아친 전자신문이 2년(2000년 ~ 2001년) 또는 4년(2000년 ~ 2003년)간 A가 낮에 학교를 다닌 것에 대해 조사하거나 해명을 요구했다는 얘기를 아직 듣지 못했다. 이거 심각한 차별 아닌가. 조사한 뒤 A의 대답을 널리 터놓아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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