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 전력 수급 체계 전환할 때
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전기요금 때문에 끙끙 앓는다. 원가보다 싼 전기료를 개선하려고 산업용부터 인상한 여파가 IDC를 직접 때렸기 때문이다. 지식서비스산업용 요금 특례도 누리지 못해 관련 비용이 평균 13% 이상 치솟았다. 올 1월 전기료가 지난해보다 30%나 늘어난 곳도 있다 한다.
인터넷을 안정적으로 가동하는 중심축인 데이터센터에게 전력은 생명이다. 전력이 꼭 있어야 하니 비싸면 비싼 대로 요금을 내야 하는 처지다. IDC가 수도권 에너지 소비량을 크게 끌어올리는 원인 가운데 하나인지라 정부의 양해를 구하기도 어렵다. 지식경제부가 수도권에 IDC의 80%가 몰려 송전 손실을 늘리고 지역 간 수급에 불균형 현상을 빚는다고 지적한 터다.
사정이 이렇다면 근본적 전환을 꾀할 때가 됐다는 얘기로 들린다. 날로 늘어나는 전기료를 끌어안고 애면글면하면 조금씩 침체할 게 뻔하다. 요금 인상 부담을 소비자에 떠넘기는 것도 곤란하다. 사업 실패를 앞당길 자충이게 마련이다.
무엇을 바꿔야 할까. 애플을 보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메이든 데이터센터 부근 땅 69만㎡를 사들여 태양광발전소를 짓는다. 데이터센터를 위한 깨끗하고 안정적인 전력 수급체계를 스스로 갖추려는 뜻이다. 텍사스 오스틴을 비롯한 주요 데이터센터에도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을 확보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애플이 여러 환경단체로부터 등을 떠밀려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을 가졌다 하더라도 ‘지속 가능한 IDC 전력 체계의 본보기’인 것만은 분명하다. 미래를 위한 투자라 하겠다.
우리 IDC 사업자가 적극 참고할 일이되 당장 애플만큼 투자할 수 없을 것이다. 공동 발전 설비를 마련해 전력을 나누어 쓰는 게 좋겠다. 이런 노력이라면 정부도 쉬 화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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