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원전 찾아간 홍석우 장관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그제 월성 원자력발전소(원전)를 찾아갔다. 애초 일정에 없던 방문이다. 홍 장관은 “(고리 원전 1호기 단전사고 은폐 같은) 불미스러운 사건이 재발하지 않게 철저한 근무 기강 확립”을 당부했다. “주요 설비의 안전 운영에 만전을 기하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전력 생산·공급 주무 장관으로서 원전을 둘러싼 시민의 불안과 걱정을 불식하려는 동선이다. 원전 안전 확립에 최선을 다하려는 홍 장관의 뜻을 모르는 바 아니나 혹여 오해를 살까 염려된다. 올 11월 20일로 설계 수명(30년)이 임박한 월성 원전 1호기를 계속 운전할지에 대한 논란이 여전해서다.
홍 장관의 방문과 안전 운영 주문이 ‘월성 원전 1호기 계속 운전’을 위한 땅 고르기 작업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가뜩이나 지경부는 2009년 4월부터 압력관·원자로관·냉각재공급자관 등 원자로 주요 부품을 교체해 “사회적 동의 없이 ‘계속 운전’을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부품 교체 비용이 원전을 새로 짓는 것에 버금갈 1조1200억 원이나 돼 불안을 더욱 키웠다. 이런 상황이기에 홍 장관은 움직임과 발언에 신중할 필요가 있겠다.
1983년 4월 22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월성 원전 1호기는 가압 중수로형이다. 냉각재와 감속재로 중수를, 연료로 천연우라늄을 쓴다. 전력을 생산한 뒤 방사성 물질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온다. 그만큼 관리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얘기다. 설계 수명이 지난 가압 중수로형 원전을 계속 운전한 세계 사례도 7건에 불과하다. 더욱 세심하고 투명하게 월성 원전 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할 이유다.
월성 원전 1호기 계속 운전에 관한 정책 방향을 명확히 할 때가 됐다. 홍 장관의 결단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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