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6월 인사 관전記 ③ 대구
지난 16일 ‘②편’에 뜸 들었던 대로…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에 파견 갔던 박윤현 국장이 1년도 안 돼 본부(방송통신위원회) ‘전파기획관’으로 복귀했다. 주변에 ‘전파 전문가’로 확고하게 인식된 결과인 것 같다.
박 국장 뒤를 이어 국정원 사이버안전센터로 갈 후임은 이번에 고위공무원이 된 오남석 운영지원과장이다. 본부에 한 달 이상 대기하던 정종기 부이사관도 함께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해 ‘정책기획관’을 맡는다. 세 사람 모두 6월 22일자였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이날 오남석 국정원 파견관의 뒤를 이어 이동형 융합정책과장에게 인사·서무·관리 등 방통위 내무(內務)를 맡으라고 명령(인사발령)했다. 이 과장은 행정고등고시 33회로 오남석 파견관과 동기다. 나란히 공직 생활을 시작했으되, 오 파견관이 다섯 살이나 많다.
옛 총무과장인 ‘운영지원과장’은 22일 방통위 과장 인사의 핵심이다. 최 위원장을 독대하는 보직 가운데 하나인 데다 그야말로 내무행정 책임자이기 때문. 옛 정보통신부 직원 가운데 어떤 이는 “가만히 앉아만 있는(?) 총무과장 앞에도 줄이 선다”고 말했을 정도로 무거운 자리다.
그만큼 최시중 위원장의 복심에 통할 인물을 찾아야 했을 테니 인선이 쉽지 않았을 터. 그래서 이동형 과장에게 더욱 시선이 모이고… 특히 후임(이동형)이 최 위원장의 고등학교(대구 대륜고) 후배였던 전임(오남석)의 그림자를 얼마나 짧은 시간 안에 지울 수 있을지 매우 흥미롭다.
어찌됐든 이동형 과장은 대구 성광고를 나와 최시중 위원장의 성정(性情)에 가깝게 다가설 최소한의 배경은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
공교롭게도 이날 이동형 과장 뒤를 이어 융합정책과를 맡게 된 강도현 과장(행시 38회)도 대구에서 고등학교(심인고)를 나왔다. 강 과장은 그동안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고생(?)한 뒤 방통위 산하 전파연구소 지원과장으로 잠시 숨을 고르다가 책상에 ‘인터넷(IP)TV 정책’을 올려놓게 됐다.
그러고 보니 방통위의 주요 국·과·팀장 가운데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손가락에 꼽아보려니 한 손으로는 부족하겠다.
이미 두 사람(이동형·강도현)을 꼽았고. 이동형 과장과 행시 동기(33회)인 장석영 정책총괄과장이 대구 능인고, 송정수 네트워크기획보호과장은 대구 청구고를 졸업했으니 네 손가락이 찼다.
김준상 방송진흥기획관(행시 31회)은 장석영 과장의 능인고 1년 선배, 이창희 이용자보호과장(행시 36회)는 장 과장과 동기인 모양이니 여섯 번째 손가락이 필요했다.
최영해 통신경쟁정책과장(행시 35회)이 이동형 과장과 같은 학교인 대구 성광고를 졸업했으니 일곱 번째 손가락. 또 양한열 홍보기획팀장(경북사대부고)과 곽진희 의안조정팀장(대구 효성여고)을 꼽으니 손가락 아홉 개를 굽혀야 했다.
아차, 최시중 위원장이 대구 대륜고를 나왔는데 손가락에 꼽지 않았다. 열이 찼다. 아차차, 형태근 상임위원이 대구고를 75년에 졸업했다. 이제 열한 명이고…….
2009년 2월 외교안보연구원에 공부(파견)하러 간 석제범 옛 국제협력관(대구 달성고)과 국정원으로 간 오남석 파견관이 내년에 차례로 돌아온다면, 열둘에… 열셋 되겠다.
그냥 한 번 세어봤다. 다음엔 대구 주변으로 시선을 넓혀 세어볼까.
글, 이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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