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황지혜를 칭찬하고픈데, 그러면 김원배가 삐칠 것 같고…그렇다고 김원배를 칭찬하자니, 해보았자 콧방귀나 뀔 위인이고… 홍기범, 김승규 눈치 보이는 것은 또 어찌나 부담스러운지!
김원석 사무장으로부터 ‘칭찬합시다’ 원고 청탁을 받고는 2주째 끙끙 앓습니다. 그게(칭찬합시다) 뭐 그리 대수겠나 하고 덥석 물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물 먹은 소금자루’를 짊어진 느낌이네요.
그으∼래서! 까짓것 ‘나를 한 번 칭찬해보기’로 했습니다. 으흐흐, 또 왕자병(절대 병 아님) 도진 거라 욕하지는 마시고, 이 친구가 거울 앞에 섰구나 하고 생각해주시길.
그런데 막상 거울 앞에 서니 칭찬은커녕 ‘못내 아쉽다’는 느낌과 ‘아직 멀었다’는 반성만 고개를 들더군요. 반성 실마리는 철학 하는 김상봉 전남대 교수와 ‘디아스포라’를 화두로 껴안고 사는 서경식 도쿄케이자이대 교수의 대화로부터 나왔습니다.
“사람이 가난할 수도 있고, 또 불행할 수도 있어요. 살다 보면 별일을 다 겪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비굴해질 이유는 없거든요.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것이 다른 게 아니지요. 부정적으로 말하자면, 비굴하지 않을 수 있는 권리, 사회가 사람을 너무 쉽게 비굴하게 만들면 안 된다는 신념 같은 것 아닌가요? 권위나 권력이라는 것이 다른 기능을 모두 잊고서 사람을 비굴하게 만드는 힘으로서만 존재하는 나라가 한국 사회 말고 또 있을까 싶어요.”
혹시 얄팍한 권위나 권력으로 후배들 괴롭히지나 않았는지 걱정이네요. 거울 앞에서 반성합니다. 쓸데없는 권위나 권력이 아닌 ‘가슴’으로 후배와 교류하고 존중하려는 마음을 한 번 더 다져 봅니다.
그 마음으로… ‘나 좀 놀게 해다오’라며 이런저런 일을 마구 떠맡겼는데, 정말 ‘제대로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 고맙다고, 기범·승규·원배·지혜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이 공간을 빌어 마음 전합니다. 으흐흐!!
(전자신문노동조합 소식지 [칭찬합시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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