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피난

2005.02.03. 16:33 ㅡ [12호]러플린, 그의 개혁론...그리고 돈

eunyongyi 2020. 6. 30. 12:56

“과학기술부가 변화의 메시지를 담아 나를 총장으로 임명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지향(제정체계 및 비즈니스모델)한다. 이를 위해 과기부와 함께 여러 재정 확충방안을 논의중이다.” 로버트 러플린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총장이 지난 1일 과기부 출입기자들을 찾아와 한 말이다. 음...... 그는 이날 카이스트 사립화, 의·법대 신설, 일반 대학(general purpose university)으로 전환 등 자신이 쏟아냈던 파격적인 말(제안)들을 후루룩 다시 주워 삼켰다. 논란은 많았지만, ‘러플린 식(式) 파격이 개혁을 이룰 수도 있지 않을까’하고 기대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들은 철밥통을 끌어안은 몇몇 교수, 불합리한(?) 교육시스템에 대한 개혁을 바랐던 것. 하지만 러플린은 크게 물러섰다. 파격적인 제안, 그 다음을 제시할 자신이 없었을까. 디지털타임스 김동원 선배의 큰딸이 오는 3월 한성과학고에 진학한다. 예비 한성과학고 학생들이 카이스트에 견학을 갔고, 러플린 총장의 강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강연이 시작되기 전, 현장 관계자는 “여러분, 오늘 강연 잘 들으세요. 이거 천만원짜립니다”라고 말했다. 러플린에 대한 좋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다. 너무 돈, 돈, 돈 한다는 것을 비롯한 이런저런 흠집들이 입에서 입으로 떠돌고 있다. 확실히 그는 한국에서 많은 돈을 벌고 있다. 국내 대학 총장으로서는 언감생심일 정도의 연봉, 강연료 등을 받는다. 1회 강연료가 무려 100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벨상을 받은 경력’에 대한 예우다. 그런데 이 돈을 50 대 50으로 나눠야 한다. 카이스트 총장으로서 강연하고, 그 대가를 학교 발전기금으로 기부하는 형태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1회에 1000만원은 너무 많다. 강연료 1000만원을 처음 지급한 H사는 알맹이 없는 강연에 실망했다. 여기저기서 강연내용이 부실하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러플린이 50대 50이 아닌 100% ‘자기 소득’을 고집한다는 얘기도 들렸다. 그런데 이같은 고액 강연료를 기획·책정하고, 기업에 요구한 것은 러플린이 아니었다. 카이스트 기획·홍보진의 작품이다. 음...... 좋아보이지 않는다. 혹시... 노벨상 컴플렉스? “나(러플린)는 한국에서 돈 버는 법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