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 간부진과 출입기자단
#2004년 12월 2일 경기 용인. 과학기술혁신본부 출범 기념 연찬회.
오명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박기영 대통령정보과학기술보좌관 등등.
오 부총리에겐 공무원(수행비서관), 황우석 교수에겐 경호원!!!
2004.12.05. 18:20 ㅡ [03호]박기영과 과학기술정책
“해에저어문∼ 소오양강에∼ 화앙호온이 지이면∼, 외에로오운 가알대바앗테∼ 스을피우는 두우견새야∼.”
2004년 12월 2일 밤 10시경 경기 용인 골드훼밀리콘도. 박기영 대통령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의 차분하고 힘 있는 목소리가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그는 중뿔나지 않다. 늘 조용히 움직이되, 균형을 잃지 않는 것으로 정평이 났다. 노래에서도 같은 느낌이 묻어났다. 물론 사양할 수 없었던 ‘폭탄주’ 몇 잔으로 인해 내 촉수는 ‘현장 그대로의 느낌’보다 ‘기존에 정리(?)했던 느낌’에 더 가까웠다.
박 보좌관은 2002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으로서 ‘제2 과학기술입국’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의 큰 줄기를 잡는데 일조했다. 참여 정부 과학기술정책의 주춧돌을 놓은 셈이다. 지금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및 과학기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의 핵심 과제인 국가기술혁신체계(NIS: National Innovation System)를 구축하기 위해 매진중이다. 그는 대통령 비서실의 첫 여성 보좌관이다. 생물학을 전공한 과학자(순천대 생명과학과 교수)로서 경실련 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박 보좌관이 청와대 비서실로 자리를 옮겼을 때, 과학기술계 몇몇 인사들은 ‘여성’ 및 ‘교수’라는 낱말에 자기 중심 사고를 적용하며 입방아에 올렸다. 하지만 박 보좌관은 균형잡힌 시각을 갖추고 힘 있게 밀어붙일 줄 아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날(2일) 15시 30분.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을 비롯한 과학기술부 간부진이 경기 용인 훼밀리콘도에 속속 도착했다. 과학기술부를 출입하는 기자단 20여명도 모였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도 검은 양복의 건장한 경호원 4명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15시 30분부터 20시 40분 무렵까지 ‘과학기술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과학기술부 및 과학기술혁신본부(신설 조직)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어느 기자 : 정권이 바뀌면 장관이 바뀌고, 정부 정책이 바뀌는 일이 많습니다. NIS가 계속 추진될 수 있겠습니까.
박 보좌관 : 정책 품질관리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가 강합니다. 정책 과정과 행정시스템의 관리를 제도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상할 정도로 과거에 수립한 목표와 정책들을 쉽게 잊어버리고 무시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일관된 목표(과학기술 중심사회 구축)를 가지고 장관 교체와 무관한 정책이 추진되는 시스템이 정착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영화 제목 하나(공포영화인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인 듯)를 빌어 묻고 싶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과학기술부 주요 간부들이 계신데, 지난해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한 일을 알고 있으신지요. 정부 정책은 4700만 국민에 파급된다. 그만큼 조심스러워야 하고, 더욱 완벽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과거에 결정된 내용들을 새로운 정책을 입안하는 밑거름으로 삼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 이같은 자세가 일관된 목표(제2 과학기술입국)를 실현하는 기초일 것이다.
은용 : 지난 11월에 하신 ‘NIS 특강’에서는 우리가 독일과 같은 강중국(强中國) 모델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오늘은 언급이 없으시네요. 시각이나 정책방향이 바뀌신 겁니까.
박 보좌관 : 여전히 같은 생각입니다. 휴대폰 1억 개를 만들어 인구 800만여명이 먹고 사는 핀란드와 같은 강소국(强小國) 모델은 인구 4700만인 우리에게 맞지 않습니다. 우리와 인구 규모와 경제 구조가 비슷한 독일을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은 통일 후에 제조업이 위축되자 △제조업의 IT화 △인력 양성 △중소기업 활성화 등의 경제정책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제조업 공동화에 대응하고, 이공계 인력을 특별지원하며, 중소기업 부양에 나서는 등 제반 환경이 서로 비슷합니다. 현재 강중국의 경제발전모델을 연구중인데, 그 연구가 마무리되면 발표하겠습니다.
그래서 정리된 기사.
정부가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독일과 같은 ‘강중국(强中國)’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차세대 성장동력 품목을 부품·소재·기계·수송 등의 분야로 확대하는 것을 추진한다.
박기영 대통령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은 2일 경기 용인 골드훼미리콘도에서 열린 과학기술혁신본부 연찬회를 통해 “핀란드와 같은 ‘강소국(强小國)’ 모델은 우리나라 인구규모 등의 측면에서 적합하지 독일과 같은 강중국 모델을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박 보좌관은 “핀란드는 휴대전화 1억대를 팔아 800만여 국민이 먹고 살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1억대를 팔아 4700만명이 나눠야 한다”면서 “전략적 산업 강화 및 연구개발 아이템(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현재 추진중인 차세대 성장동력사업의 주체가 몇 개 기업, 특히 대기업에 치우쳐 있다”며 “중소·벤처기업들의 차세대 성장동력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부품·소재·기계·수송 등으로 품목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나노소재 △차세대 선박 △우주항공 △신기능 섬유·패션·디자인 △미래 청정 에너지 △맞춤의료시스템 등이 전략적 육성 산업으로 추가될 전망이다. 박 보좌관은 이를 위한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신문 인터넷 2004년 12월 4일 자)
박기영 보좌관은 부지런하다. 특히 참여 정부 과학기술 정책 수립과 시행을 위한 의지가 남다르다. 그래서인지 ‘황·금·박·쥐’(황-황우석 서울대 교수·금-김병준 대통령 정책실장·박-박기영 보좌관·쥐-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4朴’(박기영 보좌관·박상대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박원훈 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박병권 공공기술연구회 이사장) 등 과학기술 현안을 정기적으로 논의하는 모임만도 10개에 달할 정도다. 박 보좌관의 부지런한 행보에서 ‘과학기술입국의 결실’이 맺히길.
'싸이월드 피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4.10.21. 14:56 ㅡ 국감 (0) | 2020.06.30 |
---|---|
2004.12.31. 14:16 ㅡ [06호] 오명 (0) | 2020.06.30 |
2005.01.27. 16:35 ㅡ 광우병 내성소 (0) | 2020.06.30 |
2005.02.03. 16:33 ㅡ [12호]러플린, 그의 개혁론...그리고 돈 (0) | 2020.06.30 |
2005.02.18. 10:41 ㅡ 김유승, 박정희 (0) | 2020.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