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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와 자본주의

eunyongyi 2020. 7. 19. 20:57

마리아 미즈 지음. 최재인 옮김. 갈무리 펴냄. 2014년 1월 22일 초판 1쇄.

 

이데올로기적·정치적 측면의 구분에 대해, 새로운 페미니스트 운동에서는 다양한 경향으로 구분하고 이름을 붙이는 시도가 계속되어 왔다. 그래서 어떤 경향은 ‘급진적 페미니즘’으로, 또 어떤 이들은 ‘사회주의 페미니즘’ 혹은 ‘맑스주의자 페미니즘’, 또 어떤 이들은 ‘자유주의 페미니즘’으로 불렸다. 대변자의 정치적 지향에 따라서는 ‘부르주아 페미니즘’으로 불리기도 했다. 내가 볼 때 이렇게 꼬리표를 붙이는 것은 페미니즘이 정말 무엇이고, 누구를 대변하며, 그 기본 원칙, 사회에 대한 분석과 전략 등이 무엇인지를 좀 더 잘 이해하는 데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게다가 이런 꼬리표에 관심을 두는 이들은 이 운동을 주로 밖에서 바라보면서 통속적인 기존의 범주에 맞추려고 하는 사람들이다(59쪽).

 

강간은 동물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인간인 남성이 발명한 것이다(350쪽).

 

언젠가는 결국 성공할 것이라는 환상이 ‘항상 진보하고 있고’, ‘선진적인’ 쪽에 의해 계속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진보는 무엇보다 생활 기반, 자연, 인간의 본성, 인간적 관계, 특히 여성을 점진적으로 파괴하는 것에 기초해 있다. 이는 정말 죽음의 생산이다. 원자력 에너지, 마이크로 전자공학, 그리고 무엇보다 유전공학, 생명공학, 우주 연구 등 백인 남성이 이룬 최근의 기술 혁명 중 어느 것으로도 착취에 기초한 큰 사회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이들은 자연과 인간의 본성을 파괴하는 것에 더욱 기여하게 될 것이다(4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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