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덕 백종민 지음. 어떤책 펴냄. 2018년 1월 30일 1판 1쇄.
(종민.) 장보기는 물론 마늘 다지기나 대파 썰기와 같은 밑 준비부터 기름에 볶거나 뜨거운 물에 데친 뒤 양념을 입히는 일까지, 얼마나 수고스럽고 지난한 과정인지 요리를 하면 할수록 깨닫는다. 벗겨 놓은 양파 껍질과 잘린 생선 머리가 뒹구는 개수대는 떠올리기도 싫다. 수챗구멍에 낀 밥알을 빼는 일과 그것들을 음식물 쓰레기봉투에 담는 일까지 생각하면 속이 울렁거린다. 삽겹살이라도 구운 날에는 사방에 튄 기름때를 제거해야 하고 접시와 프라이팬은 세제를 몇 차례 눌러 짜도 여전히 미끄덩거린다(45쪽).
(은덕.) 집안일에 조금 더 생색내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하기를 바란다. ‘맞살림’이라는 말이 ‘맞벌이’처럼 더 많이 쓰이기를 바라며, “내가 해 줄게” 대신 “내가 할게”라는 말을 원한다(125쪽).
평등한 부부생활을 위해 우리가 실천하고 있는 것들을 크게 두 가지 방법론으로 설명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 ‘상대의 방식을 인정하기’와 ‘상대가 이해할 때까지 기다리기’가 그것이다(1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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