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민음사 펴냄. 2017년 8월 18일 1판 1쇄. 2017년 9월 13일 1판 3쇄.
나는 ‘만능’ 여성에 대한 논쟁에는 관심이 없어. 왜냐하면 그것은 육아와 가사를 여자만의 영역으로 간주하는 논쟁이기 때문이야. 난 거기에 절대로 반대해. 가사와 육아는 성 중립적이어야 하고, 우리는 여자가 ‘만능’인지 아닌지가 아니라 바깥일과 집안일을 병행하는 부모들을 지원하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가를 물어야 해(20쪽).
육아를 동등하게 분담해. ‘동등하게’가 무얼 의미하는가는 물론 너희 두 사람에게 달렸어. 서로가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똑같이 주의를 기울이면서 맞춰 나가야 할 거야.······중략······진정한 평등이 있는 곳에는 분노가 존재하지 않아(23쪽).
요리에 관한 지식은 태어날 때부터 질 안에 장착되어 있는 게 아니야. 요리는 배우는 것이지. 요리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집안일은 원칙적으로 남여 모두가 알아야 하는 생활 기술이야. 또한 남녀 모두가 습득하지 못할 수도 있는 기술이기도 하지(28쪽).
아이들한테 성 역할이라는 구속복을 입히지 않는 것은 아이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주는 것과 같아. 치잘룸을 한 사람의 개인으로 봐 줘. 어떠어떠해야 하는 여자애로 보지 말고(31쪽).
여자의 행복은 남자의 자비심보다 더 훌륭한 것을 바탕으로 해서도 틀림없이 얻을 수 있어(37쪽).
우리는 여자애들에게 호감형이 되라고, 착한 애가 되라고, 속마음을 숨기라고 가르쳐. 남자애들에게는 그렇게 가르치지 않지. 이건 위험해. 많은 성범죄자들이 이 점을 악용해 왔어. 많은 여자애들이 성폭력을 당했을 때에도 착한 애가 되고 싶어서 침묵을 지켜. 많은 여자애들이 자신을 해치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굴기 위해 애쓰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해. 많은 여자애들이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의 ‘기분’을 배려해. 이것이 호감형 추구의 끔찍한 결과야(61쪽).
우리는 남자들이 가진 특권을 설명할 때 곧잘 생물학을 이용하곤 해. 가장 흔한 이유는 남자들의 신체적 우월함이지. 남자가 대개 여자보다 힘이 센 것은 물론 사실이니까. 하지만 사회규범의 근거가 정말로 생물학이라면 아이는 아빠보다 엄마에게 속한 것으로 봐야지. 왜냐하면 아이가 태어났을 때 생물학적으로 ━ 이론의 여지 없이 ━ 확신할 수 있는 부모는 엄마 쪽이잖아(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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