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리 올슨 비롯한 아홉 명 지음. 모이라 데이비 엮음. 김하현 옮김. 시대의창 펴냄. 2019년 6월 20일 초판 1쇄.
그레이스 페일리 <어린 시절의 문제>
나의 마음은 짧고 통통한 내 아들의 손가락으로 영원히 수감되어, 마치 알카트라즈 감옥 철창에 갇힌 왕처럼 흑백 줄무늬를 그리며 빛났다(39쪽).
부치 에메체타 <이등 시민>
왜 남자는 바뀌고, 적응하고, 새로운 상황을 받아들이는 데 그토록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걸까(61쪽)?
누구도 애들한테 그 빌어먹을 신부 값을 내지 않을 거야. 우리 애들은 자기 남자를 사랑하고 존중하기 때문에 결혼하게 될 거야. 가장 돈을 많이 주는 사람을 찾거나 자기 집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70쪽).
린다 쇼어 <나의 죽음>
학교는 상태가 좋은 사람도 안 좋게 만든다. 미학적으로도 추하지만,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매일 그곳에 가서, 같은 자리에서, 어떤 시점이 되면 아이들 떼가 쏟아져 나오는 걸 봐야 할 때 학교는 정말 추한 곳이 된다(85쪽).
아니 에르노 <얼어붙은 여자>
오늘 나는 내가 한 번도 기대한 적 없었던 삶, 열여덟 살의 나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삶, 아기용 시리얼, 예방접종, 비벼 빨아야 하는 방수 기저귀, 젖니가 날 때 발라주는 시럽과 함께하는 이 삶에 관해 쓰고 싶다. 전적으로, 또 절대적으로 내가 돌봐야 하는 한 생명. 나는 짐을 지고 있다(134쪽).
그는 아늑한 환경을 즐기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집이 주는 쾌적함을 맛볼 수 있다. 그는 쇠똥구리처럼 여기저기 기웃대며 쓸고 닦지 않는다. 기쁨, 그걸로 끝이다(136쪽).
나는 결혼한 이후로 줄곧 내게서 도망치는 평등을 쫓아다녔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140쪽).
<엄마됨과 예술, 사과 파이에 대하여>
심각한 질병이나 아이를 낳는 것만큼 세상의 한계를 증명해 주는 건 없죠(214쪽).
예술 세계에서 차별받기 위해서는 엄마나 딸이 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여성이면 됩니다(222쪽).
-조앤 스나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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