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택·김세옥 지음. 탐탐 펴냄. 2020년 10월 27일 초판 1쇄.
여성들은 ‘기록’에서 삭제돼 왔다. 분명 같은 시간을 살아 냈지만, 삶의 가치는 다르게 매겨졌다(13쪽).
다수의 ‘일반적인’ 사람인 동료들은 많은 경우 침묵으로 일관한다(43쪽).
한쪽이 참아야 유지되는 관계는 건강하지 않다는 걸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안다. 말이 좋아서 ‘노오력’이지 사실은 ‘희생’이다. 그리고 그것은 궁극적으로는 폭력이다(48쪽).
한국 기업들은 구성원들과 하청업체들에 필요한 때만 ‘유사 가족주의’를 강조한다.······중략······불합리한 업무지시나 회식 강요는 ‘가족 같은 공동체’를 위한 거라 우기고 개인의 삶은 가부장인 회사와 상사를 위해 당연히 희생해야 한다. 하청업체도 원청을 부모터럼 섬길 것을 요구한다(63쪽).
한국에서 ‘미망인(未亡人)’이라는 표현은 오랫동안 문제의식 없이 사용된 용어다(87쪽).
김세옥: tvN 드라마는 여성들에게 은밀하게 말하고 있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해요. ‘중상류층 진입 가능한 그런 남자 만나 사는 게 행복’이라고(127쪽).
김두나: <응답하라 1994>에서 이일화는 일을 하지만 그것이 노동으로 읽히지 않는 거죠. 엄마가 자식을 품어 주는 모습으로만 나오잖아요. 드라마상에도 ‘서울 엄마’라고 하고(132쪽).
초록잎: 똑같은 성인데 남성의 성공신화에선 성공의 증거물이 되고, 여성에겐 현모양처의 모습만 강요해요(154쪽).
초록잎: 젠더적으로 의미 있는 콘텐츠가 되기 위해선 일단 연령의 다양성과 함께 이른바 ‘정상 가족’만 등장하는 게 아니라 비혼인 사람, 이혼한 사람, 졸혼한 사람, 다양한 성적 지향의 사람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156쪽)?
초록잎: 주말 홈드라마는 정상 가족과 가부장제를 지키는 일에 좀 더 집중하고 있죠(164쪽).
이종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우리는 영원히 어리지 않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 등을 보면서 ‘우리나라와 정말 다르다’라고 생각했을 거잖아요.······중략······이 다큐멘터리를 보면 각각 종신형에 175년, 327년 6개월의 징역을 선고하거든요. 그 숫자가 놀라운 거죠(1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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