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지음. 창비 펴냄. 1988년 11월 10일 초판 1쇄. 2010년 4월 15일 개정판 1쇄. 2017년 5월 31일 개정판 5월 31일.
쳇 엿 먹어 진작 뼈가 되고 살이 되었는데
이제 와서 무슨 궂은비에 대고 헛소리여
(47쪽. ‘아래뜸 김상선’)
봐라 마당 잘 쓸어놓으면
마당이 웃는다
마당이 웃으면
울타리도 웃는다
울타리 나팔꽃도 웃는다
(77쪽. ‘외할아버지’)
여자 빨치산 이공주
그녀는 배 안의 아기 때문에
총을 쏘지 않고 생포되었다
(198쪽. ‘백운산 고아’)
그냥 항복해버린 금관가야계의 김서현과
신라 왕족 만명부인의 내연으로 태어난
김유신
소시부터 무술에 뛰어나
그 용맹 떨쳤다
그 유신이 늙마에
김춘추의 소실 소생의 딸 지소와 혼인한다
이미 춘추와 유신은 얽히고설킨다
옹서간 이전에 처남 매부 간이었다
유신의 누이 문희가 춘추의 옷고름을 달아줌으로써
서로 처남 매부가 된다
이것으로도 모자라
그들은 평생의 동지
그것은 여느 눈에는 아름다운 우정이나
밝은 눈에는 깊은 정략이었다
(227쪽. ‘김춘추와 김유신’)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제주도 전토에
휘발유를 뿌리고
거기에 불질러
30만 도민을 한꺼번에 태워 없애야 한다
(304쪽. ‘조병옥’)
명창 있거든 반드시 귀명창 있나니
(408쪽. ‘임방울’)
하기야 사람 때리고 패는 데만 이골이 났지
어찌 슬픔 알겠느뇨
어찌 생사의 뜻 알겠느뇨
억지로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456쪽. ‘새말 조인구 아버지’)
조선왕조의 최후를 반동으로 장식한 자
바로 이런 자
오늘도 이 땅 도처에
홍종우의 자식들로 놀아나니
(507, 508쪽. ‘홍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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