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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

eunyongyi 2021. 1. 10. 17:49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은행나무 펴냄. 2008년 1월 15일 1판 1쇄. 2008년 2월 15일 1판 3쇄.

 

쓰쓰미시타가 종이컵에 담긴 뜨거운 차를 들고 다가왔다. 후사에는 “아이고, 이거 미안해서 어쩌나, 남자를 부려 먹다니”라고 미안해하면서도 쟁반에 올려진 종이컵을 받아 들었다(136쪽).

 

아무래도 유이치는 아직 용서하지 않은 것 같았다. 이제는 시간이 흘렀다며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거는 것은 배신한 쪽의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걸 미호는 새삼 깨달았다(157쪽).

 

외로움을 숨긴 채 살아가는 삶은 이제 지긋지긋했다. 쓸쓸해지지 않기 위해 애써 웃는 것도 이제는 싫었다(250쪽).

 

섣달그믐, 여느 때 같으면 명절음식을 만들고 시메나와(금줄, 현관문이나 집 안에 마련된 신단이나 불단의 위쪽에 매다는 굵은 새끼줄 ━ 역주)와 떡 준비로 숨 돌릴 틈 없이 바쁠 테지만, 후사에는 올 연말에는 아무도 없는 집 부엌 의자에 홀로 앉아 있었다(381쪽).

 

도시코시소바(섣달그믐날 밤에 먹는 메밀국수, 해 넘김 국수 ━ 역주)도 설음식도 새해 참배도 없이 설 연휴 사흘이 지나가려 했다(393쪽).

 

이튿날인 새해 첫날 아침에는 가족끼리 둘러앉아 엄마가 만든 명절 음식을 먹었다. 그러고 나서 근처 신사에 참배를 다녀오니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졌다. 동생 부부와 조카가 차로 돌아가자, 엄마는 설 특집 프로그램을 보기 시작했고, 술 취한 아버지는 그 옆에서 코를 골았다(4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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