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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연필

eunyongyi 2021. 3. 7. 13:01

김지승 지음. 제철소 펴냄. 2020년 10월 12일 초판 1쇄.

 

아홉 살 소녀와 비극이란 단어는 냉장고와 수집용 자석 같은 관계랄 수 있었다. 설사 그 의미를 잘 모르더라도 몰라서 더 끌리는 두 음절의 단어 중 ‘비극’만 한 게 있었을까(23쪽).

 

디지털 세계에서는 이런 식으로 A와 B의 관계가 간단하게 연루된다. 0과 1밖에 모른다는 말간 얼굴로 위장하긴 쉬워도 그곳에서 완전한 결백이란 없다(35쪽).

 

나는 줄곧 삼각형이 만드는 안정감 밖에서 삼각형 안을 동경하며 살았다(55쪽).

 

원더우먼을 창조한 윌리엄 몰턴 마스턴과 그의 부인과 폴리아모리 관계였던 애인의 삼각 구도가 구체적으로 어땠는지는 알 수 없다(57쪽).

 

 “주식회사 문화연필. 전주시 팔복동 1가 325-1. 주의사항이, 심을 입에 물지 말 것이라고 되어 있어. 봐 봐(66, 67쪽).”

 

역사는 때로 사람들이 과거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기록되는 건지도 몰랐다(162쪽).

 

 “백 이사와는 절대 술 따로 마시지 마. 아프다고 하든 약속이 있다고 어떻게든 핑계를 대서 피해. 알았지? 저녁 취재 약속은 차라리 혼자 다녀.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1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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