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리 지음. 위고 펴냄. 2018년 8월 1일 초판 1쇄.
특히 수컷만 아니라 암수 모두 드럼을 쳐서 구애 활동을 하는 평등한 암수 관계가 무척 마음에 든다(22쪽).
딱따구리는 암수가 드럼을 같이 칠 뿐 아니라 둥지를 뚫는 작업도 공평하게 한다. 수컷이 일단 몇 군데 나무에 후보지로 작게 구멍을 내놓고 암컷에게 보여 주면, 암컷이 그중 마음에 드는 구멍을 골라 같이 둥지를 판다(24쪽).
결국 먹고 남은 반찬을 싸 오려고 네 칸짜리 반찬통을 마련했다. 남은 음식을 싸 달라고 부탁하면 꼼짝없이 비닐이나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주시니 음식 쓰레기 없애려다 또 다른 쓰레기를 만드는 것에 난감하던 차에 동네 마트에서 적당한 통을 발견했다(65, 66쪽).
시장에서 받은 검은 비닐봉지들은 착착 모아 뒀다가 가져가서 인상 좋은 할머니를 골라 몽땅 드리고 온다. 하나라도 아껴 쓰고, 물건 귀한 줄 아시는 우리 윗세대 분들은 겨우 봉지 모아 온 거 가지고도 그렇게 고마워하신다(69쪽).
인간은 왜 여기까지만 똑똑해서 우리가 모든 종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우리는 얼마나 더 성장해야 알게 될까. 아니면 그냥 인간 종의 멸종을 기다리는 게 더 빠른 길일까(135쪽)?
스코틀랜드로 자동차 여행을 떠났을 때는 오고 가는 3박 4일 동안 로드킬 당한 동물을 무려 예순두 마리나 봤다. 길가에 죽은 동물들이 자꾸만 보여 세기 시작한 게 이렇게 충격적인 기록이 될 줄은 몰랐다. 여우, 고슴도치, 오소리, 꿩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인간이 계속 이런 방식으로 살아도 괜찮을지 회의감에 괴로웠던 기억이 생생하다(147쪽).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에 인생을 건 이 연주자들은 창작활동 외에는 관심이 없고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를 계속한다(208쪽).
인류에게 희망을 가지는 수밖에 없다(2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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