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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여름

eunyongyi 2021. 3. 5. 20:47

김신회 지음. 제철소 펴냄. 2020년 5월 29일 초판 1쇄. 2020년 7월 7일 초판 4쇄.

 

 외모를 가꾸고 살을 빼는 일은 전적으로 나의 의지이며 자기만족이라고 주장해 봐도 이미 세상은 여자들에게 거대한 거울이다. 그 안에 둘러싸여 살다 보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자기 몸을 미워하게 되거나 스스로를 대상화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제보다 오늘 더 아름다워지고 싶고, 예쁘다는 평가를 자주 듣고 싶어진다(46쪽).

 

여름날 책과 함께 마시는 혼술은 여름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96쪽).

 

 프리랜서에게 없는 것 네 가지를 꼽자면 4대 보험, 고용 보장, 퇴직금, 유급 휴가쯤 되려나. 방송작가로 일할 때 갑작스레 방송이 결방되면 팀 전체가 뜻밖에 휴가를 얻기도 했지만 당연히 무급이었다. 여름이 되면 작가들이 돌아가며 일주일씩 휴가를 가기도 했지만 업무로부터의 해방감을 느끼기엔 역부족이었다. 오롯이 혼자 일하는 지금은 스스로 휴가를 주지 않는 한 휴가 같은 건 없는 사람이 되었다(161쪽).

 

 변영주 감독이 이런 말을 했다. 자식이 마흔이나 쉰 살쯤 됐을 때 부모의 삶이 이해된다면, 그 부모는 좋은 부모라고(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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