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혜 지음. 코난북스 펴냄. 2018년 3월 5일 초판 1쇄.
시드니 셀던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로맨스(치정) 스릴러에 능했고, 마이클 크라이튼은 새로운 과학기술을 이용한 과학 테크노 계열, 로빈 쿡은 메디컬 스릴러의 스타였다(23쪽).
*1994년은 <Y의 비극>의 해이기도 했지만, 그 외에도 사건이 많은 해였다. 일단 기록적으로 무더웠던 해였다. 나는 고등학교 2학년으로 여름 내내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해야 했는데, 교실에 에어컨은 당연히 없었고 선풍기가 두 대 있어, 선생님들이 더워서 수업 대신 자율학습을 하자고 한 여름이었다. 이해에는 이우혁의 <퇴마록>이 출간됐고, 드라마 <서울의 달>이 방영됐으며,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이 개봉했고, 박경리의 <토지>가 완간됐다. 엘지트윈스는 이른바 신바람 야구와 신인들(유지현, 김재현, 서용빈)의 대활약에 힘입어 수많은 소녀소년을 야구 팬으로 끌어모아 미래의 비극의 토대를 다졌다. 성수대교 붕괴 사고, 충주호 유람선 화재 사고, 지존파 사건 역시 94년의 일이었다. 서강대 총장인 박홍 신부에 의한 주사파 파동도 이해에 있었다(26쪽).
빠르게 끓는다는 것은 때로는 지독할 정도로 뻔한 관성으로 움직인다는 말일 수 있는 것이다(39쪽).
이야미스에 카타르시스라고 부를 만한 부분이 있다면, 그 신물나는 인간 혐오를 전시하는 부분에서 느끼는, 타인을 비웃고 증오하는 마음을 펼쳐놓은 글을 읽으며 느끼는 ‘나쁜 만족감’일 것이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편견을 전시하는 표현들(78, 79쪽).
칙릿은 젊은 여성(chick)이 좋아하는 소설(literature)을 일컫는, 낮춰 부르는 뉘앙스를 담은 말이다(83쪽).
카포티는 뇌물을 써 교도소에 있는 범인 페리 스미스와 딕 히콕에게 접근했다. 절망에 빠져 곡기를 끊은 페리 스미스에게 음식을 떠먹여 가며 카포티는 그들 머릿속에 든 모든 것을 끄집어냈다(1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