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지음. 책구경 펴냄. 2018년 3월 31일 1판 1쇄.
“아버지가 아들에게 가부장적인 사고를 세뇌하고 사위에게 딸을 통제할 힘을 세습하듯, 어머니는 딸에게 수동적인 사고를 주입하고 며느리에게 아들을 떠받들며 사는 인생을 강요한다. 진아, 네가 너무 예쁘고 똑똑해서 며느리로는 싫다고 지껄이던 그 사람들이 여성이었다는 것을 절대로 잊지 마라. 그들은 너에게 폭력을 행사한 가해자지만, 동시에 너와 똑같은 폭력에 시달려 온 피해자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방관자가 세상을 방치하고, 피해자가 자신을 놓아 버린다면, 끝내 피해자는 또 다른 가해자가 되어 버린다. 이 슬픔을 절대로 잊지 마라(53쪽).”
J는 돈으로 축복받고 돈으로 영면하는 인간들이 역겹다고 했다(59쪽).
슬프게도 한국어를 쓴다고 해서 모두 말이 통하는 것은 아니므로, 성별을 불문하고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은 꽤 많다(131쪽).
피임, 섹스, 출산을 원하는 때에 스스로 선택한다는 것이 어째서 투쟁씩이나 필요한 일이 되었을까. 하고 싶을 때 하고 싶다. 이게 그렇게 어려운가(143쪽).
“천박한 자본의 역사, 비열한 사기의 역사, 위선적인 가부장제의 역사에 분노하지 않고 그저 질질 짜기만 하는 놈과는 연애하지 마라(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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