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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하의 여성사 특강

eunyongyi 2021. 6. 8. 19:03

이임하 지음. 철수와영희 펴냄. 2018년 4월 25일 1판 1쇄.

 

1932년 <만국부인>에 소개된 이광수의······중략······‘신여성의 십계명’은 가정이 바로 여성의 천직이므로 가정을 평화로운 휴식처로 만들기 위해 여성은 순결해야 하고, 분노나 질투, 분쟁의 모습을 절대 갖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23쪽).

 

 우리 신화에서 세상의 시작을 알린 창조신은 마고할미입니다. 지역에 따라 안가락할무이, 설문대할망으로 부르는데, 이들은 모두 거인입니다. 마고할미는 하늘과 땅이 나누어지기 전에 나타나 하늘과 땅을 떨어지게 하고 세상의 모든 것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세상을 만든 여신을 우리 신화에서는 ‘대모신’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위대한 어머니 신’이라는 뜻입니다(41쪽).

 

모악산, 대모산같이 산 이름에 ‘어미 모’ 자가 들어 있는 것은 산신이 여성이기 때문입니다(44쪽).

 

신인선은 신사임당으로, 허초희는 허난설헌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요. ‘대관령을 넘으며 친정을 바라보다’는 신사임당이 강릉 살림을 정리하고 한양으로 떠나면서 홀로 남겨둔 어머니를 걱정하는 심정을 읊고 있습니다. ‘강사에서 글 읽는 낭군에게’는 허난설헌이 갓 결혼한 남편이 한강변 서재에서 공부하지 않고 기생들과 논다는 소문을 듣고 남편을 향한 서운함을 가볍게 읊은 것입니다(73쪽).

 

 허난설헌은 세 가지 한을 입버릇처럼 되뇌곤 했다는데, 첫째는 여자로 태어난 것이고, 둘째는 조선 땅에 태어난 것이며, 셋째는  김성립의 아내가 된 것이라고 합니다(77쪽).

 

1941년에는 소학교를 ‘황국신민학교’라는 뜻의 국민학교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103쪽).

 

1991년 김학순 할머니는 자신이 일본군‘위안부’였다고 처음으로 말했습니다(105쪽).

 

 1985년 3월 8일 오후 6시 서울 YWCA 강당에서······중략······14개 여성 단체의 주최로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한국여성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대회에서는······중략······한국 여성운동의 새로운 좌표가 될 ‘85여성운동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중략······7개항의 선언문은 노동법 개정, 가족법 개정, 불평등한 여성들의 취업 승진 정년 제도의 시정, 기생 관광 정책의 철폐, 제주도 관광 단지 개발 계획 중지 따위의 문제를 제기했습니다(138 ~ 140쪽).

 

1935년 한 해 동안 조선 안에서 오고 간 편지가 6억 2,100여 만 통이었습니다. 당시 조선 인구가 어림잡아 2,000만 명 정도였음을 생각할 때 한 사람이 1년에 30통이 넘는 편지를 쓴 셈입니다(147쪽).

 

 몸뻬는 허리와 발목에 고무줄을 넣어 일하기 편하게 만든 옷인데 ‘일바지’라고도 합니다. 일제 전시 체제 때 강요에 의해 입기 시작했는데 한국전쟁 때에는 물자 절약 차원에서 강요되었지요.······중략······정부는 1961년 10월 전 국민에게 ‘표준 간소복’을 정해 입으라고 했습니다. 표준 간소복이란 국가에서 일률적으로 지정했다는 뜻에서 ‘표준’이고, 한복보다 활동하기에 편리한 간편복이란 뜻에서 ‘간소복’입니다.······중략······정부는 모범을 보이기 위해 공무원들에게 공무원 근무복을 입으라고 강요했습니다.······중략······공무원들의 근무복은 1996년에 사라졌습니다(157쪽).

 

결국 1989년 12월 가족법 개정안이 통과되어 1991년부터 새 가족법이 시행되었습니다. 이로써 이혼할 때 아내의 재산 분할 청구권이 인정되어 가사노동의 가치가 법적으로 보장받게 되었고, 재산 상속에서도 연령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균분 상속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차별적인 호주제는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166쪽).

 

 1929년 근우회가 만든 행동 강령은 봉건적 인습의 타파, 여성에 대한 모든 차별 철폐, 부인 노동자의 임금 차별 철폐, 산전 산후의 휴양, 부인 농민의 경제적 이익 옹호 따위의 요구를 담고 있습니다(180쪽).

 

1983년 한국전기통신공사에서 22년간 전화교환원으로 일한 김영희는 여성에게만 적용되는 차별 정년을 없애라고 요구했습니다. 회사에서 43세가 되면 정년퇴직하라고 하자 그녀는 “남성은 55세가 정년인데 왜 나는 43냐?”며 거부했습니다. 결국 여성에게만 적용되는 차별을 법에 호소했지요. 1심 기각, 2심 원고 패소 판결 뒤 1989년 4월 대법원은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습니다(190쪽).

 

1985년 버스자율제가 시행되면서 버스안내양은 사라졌습니다(1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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