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 지음. 제철소 펴냄. 2018년 3월 29일 1판 1쇄. 2018년 4월 30일 1판 2쇄.
“제가 IMF 직격탄 세대인데 뭘 가리고 빼고 할 겨를이 없었지요. 무시무시한 국가 재앙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월급 60만 원짜리 잡지사 기자로 스물셋에 덜컥 취직을 했어요. 그게 <베스트셀러>라는 월간 문학문화잡지예요(29쪽).”
끊임없는 독서로 일상의 불안을 잠재우고 편집자의 본분을 다한다(51쪽).
메모 습관은 장소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처음 만난 이와 일대일로 대화를 나눌 때도 친구들이랑 있을 때도 쓸 만한 게 생각나면, “잠시만요” 말을 끊고 적는다. 기억은 사라져도 메모는 남는 법. 자신을 믿기보다 기록을 믿는다(69쪽).
저자는 자기 글의 최초 독자다. 저자가 최초로 위로받는 독자인 게 맞다. 자신을 위로하지 못하는 글은 타인도 위로하지 못할 것이다(80쪽).
그는 이를테면 이런 글을 아름답다고 느낀다. “언어의 결이 섬세하고 미묘해서 순간적으로 반짝이는 것.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표현, 적절하고 적확한 단어, 평범한 단어인데 낯선 곳에 쓰면서 새로운 쓰임새와 의미가 생겨나는 것(101쪽).”
“그런 기댈 갖긴 해요. 좋은 콘텐츠는 배신하지 않는다(205쪽).”
책도 하나의 상품이라는 것. 눈에 띄어야 한다는 것. 생산자의 손에서 소비자의 손으로 어떻게든 이전해야 한다는 냉철한 시장의 원리를 책도 피해 갈 수 없다(214쪽).
“정말 정답이 없는 시장이라는 걸 염두에 두고 책마다 다른 상황을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는 걸 배웠어요(223쪽).”
출판사의 이름은 크게 중요하지 않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손에 쥐고 있는 책”, 그 책의 상품성과 완성도이다(224쪽).
어떤 드라마가 초특급 인기를 누릴 경우 대강의 내용은 알고 있어야 한다. 드라마에 나오는 주요 대사나 장면을 패러디해서 활용할 경우 확실히 반응이 좋다. 잘 아는 콘텐츠라면 활용해볼 여지가 더욱 많다. 해시태그도 잘 사용하면 유입량을 늘릴 수 있다(230쪽).
책은 상품이라는 감각이 내겐 없었고, 그에겐 본능적으로 내재된 듯했다(259쪽).
“콘텐츠는 당연히 좋아야 하고 포장도 돋보여야 해요(288쪽).”
서점의 몫은 책값의 25 ~ 30퍼센트가 전부. 책 팔아서 남는 돈은 빤하고 매달 나가는 월세는 비싸다. 인건비를 마련하려면 책 판매 외에 부가수익이 필요하다. 가령 월세 50만 원에 관리비 등 한 달 유지비 50만 원, 인건비 100만 원이라고 하면 매월 수익이 총 200만 원은 발생해야 한다. 책을 팔아 월 200만 원을 마련하려면 하루에 열여덟 권을 팔아야 가능하다. 책의 평균 정가를 1만 5000원으로 잡았을 때, 공급률 75퍼센트에 받아서 한 권 팔면 3750원이 남는다. 30일 × 18권 × 3750원 = 202만 5000원(292쪽).
첫 책은 출간되고 몇몇 언론에 기사가 났다. 신문 영향력이 줄었다고 해도 누군가는 신문을 보고 책을 산다(325쪽).
인공지능 세상이 되더라도 그 사람만 쓸 수 있는 얘기가 있으니 자기만의 전문 영역 또는 활동 영역, 고유한 경험을 잘 전달하는 방식으로서 논픽션에서 출판의 가능성을 내다본다(3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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