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다야마 가즈히사 지음. 전화윤 옮김. 2019년 12월 17일 1판 1쇄.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학교 다닐 때 과학을 많이 배우긴 했는데 기억나는 건 거의 없다. 학교 교육이 끝난 후 과학과의 연결고리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배우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10쪽).
과학은 100퍼센트의 진리와 100퍼센트의 허위 사이에 있는 회색영역에서 ‘조금이라도 좋은 가설’을 추구하는 행위입니다(29쪽).
Philosophiae Naturalis는 자연철학을 가리킵니다. 뉴턴이 살던 17세기에는 ‘사이언스’라는 말은 쓰지 않았습니다.······중략······지금 우리가 과학이라 부르는 것은 scientia라고 하기보다 라틴어로 Philosophiae Naturalis, 영어로 하면 natural philosophy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중략······natural philosophy는 본격적이지는 않지만 원리적인 연구를 말하며, 자연계는 어떤 법칙으로 움직이는가를 탐구합니다. 한편 natural history는 자연계에서 볼 수 있는 동식물과 광물을 수집하고 분류해서 그 특징 등을 상세하게 기록하는 학문입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박물학이죠(70쪽).
근육은 방사선을 잘 통과시키므로 엑스레이에 찍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뼈는 잘 흡수하죠. 그래서 같은 양의 방사선에 노출되었어도 근육의 흡수선량을 1이라고 한다면 뼈는 3 정도 됩니다(222쪽).
역학적으로는 100밀리시버트 이하의 선량에서 발암률이 높아지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 정도 영역에서도 발암률이 등가선량에 정비례해서 증가한다고 생각하는 데는 일정한 과학적 타당성이 있다는 사고입니다.
따라서 100밀리시버트보다 낮은 수치는 노출되어도 안전한 것이 아니라 ‘용인할 수 있는 리스크’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입니다. 용인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리스크와의 비교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엑스레이 검진을 받지 않은 채 암인 줄 모르고 사망할 리스크와 비교하면 검진을 받는 편이 낫습니다. 하지만 검진을 받는 것 역시 피폭 리스크를 동반합니다. 리스크가 완전히 없지는 없죠. 그래서 용인 가능한 수준의 리스크라는 표현을 써야 앞뒤가 맞습니다(234쪽).
안전이라는 것은 지금 눈앞에 있는 것을 말하지만, 안심은 지금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안전이 미래에도 확보될지, 과학적으로 불확실한 구석이 있는 대상과 계속 잘 지낼 수 있을지에 관한 ‘시스템의 신뢰성 문제’입니다(2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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