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 패스파인더
Mars Pathfinder
1997년 7월 4일 화성에 내려앉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탐사선. 1996년 12월 4일 지구에서 화성으로 떠났다. 1초에 1㎝쯤 굴러가는 탐사 자동차 ‘소저너(sojourner)’를 화성에 내려놓았다. 화성에 바퀴 자국을 처음 남긴 10.5㎏짜리 로버(rover)였다.
화성 공기•기후•땅•돌을 살피는 게 목표. 행성 사이 통신 체계도 살펴봤다. 지구에서 화성으로 떠날 때로부터 297일 동안 움직였고, 1997년 12월 27일 통신이 멈췄다.
■마이핀
My-PIN(Personal Identification Number)
한국 정부가 시민에게 나누어 붙인 사람 알아보기 번호. 열세 자리 숫자를 쓴다. 생일과 태어난 곳처럼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아볼 수 있을 내용은 담지 않았다. 주민등록번호를 없앤 뒤 쓸 수단으로 내놓았다.
2014년 8월 7일 관련 법령에 바탕을 두지 않은 채 주민등록번호를 모을 수 없게 된 뒤 나왔다. 인터넷과 일상생활에서 모두 쓸 수 있다. 인터넷 — 온라인 ― 에서 주민등록번호 대신 쓰던 본인 확인 번호인 ‘아이핀(i-PIN)’의 쓰임새를 오프라인으로 넓힌 셈.
공공아이핀센터 같은 인터넷 본인 확인 기관이나 마을 주민센터에서 번호를 내준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나누어 알아볼 수 있는 번호이기 때문에 개인 정보 노출로 이어질 위험이 늘 있어 쓰임새를 얼마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일었다.
주민등록번호를 이 번호로 바꾸겠다는 정부의 뜻은 거의 물거품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쓰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 2017년 1월 <전북일보>가 알아봤더니 2016년 한 해 동안 전주시 주민센터에서 내준 ‘마이핀’ 수는 695개에 지나지 않았다. 전주 시민 65만1744명 가운데 0.1%만 이 번호를 쓴 것. 같은 해 한국 정부가 시민에게 내준 것도 89만1291개에 머물렀다. 한국 시민 가운데 1.7%만 ‘마이핀’을 가진 셈. 번호를 쓸 곳도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젠타
magenta
스스로 배워 익히고, 조건이나 환경 따위에 맞춰 알맞게 되는 기능을 갖춘 컴퓨터 체계로 노래•그림•동영상 같은 예술 작품을 만들어 보려는 구글의 연구 과제. 2016년 6월 1일 80초짜리 피아노곡을 선보여 이야깃거리가 됐다.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구현 체계인 ‘텐서플로(TenserFlow)’를 이용해 예술 작품으로 여겨질 만한 걸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게 목표. 1957년부터 노래를 만드는 기능을 갖춘 컴퓨터가 꾸준히 나왔지만 스스로 배워 익혀 새로운 곡을 만들어 보는 건 드물었다. 구글 프로젝트는 첫 음표 4개를 바탕으로 삼아 80초짜리 노래를 만들어 내 눈길을 모았다.
■마젤란
Magellan
금성에 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탐사선. 1989년 5월 4일 쐈고 1990년 8월 10일 금성을 도는 궤도에 다다랐다. 4년 동안 궤도를 돌며 금성 땅겉 98%를 지도로 그려냈고, 그곳 중력 정보를 모았다.
1994년 10월 11일 밀도 높은 금성 대기(大氣)로 뛰어들어 제구실을 다했다. 3일 뒤인 그해 10월 13일 금성에 부딪힐 때까지 공기 관련 정보 — 데이터 ― 를 지구로 보내왔다.
■망갈리안
Mangalian
2014년 9월 24일 화성 궤도에 들어간 우주 탐사선. 2013년 11월 5일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Indian Space Research Organisation)가 쐈다. 300여 일 동안 궤도를 돌며 화성 모습을 찍고 공기 성분 정보를 모았다.
무게 1.35톤짜리 탐사선을 만들어 화성에 보내는 데 한국 돈으로 770억 ~ 800억 원에 지나지 않는 45억 루피만 들였다는 게 이야깃거리가 됐다. 메탄과 적외선을 재는 기구로 생명체 자취를 찾으려 했다.
화성으로부터 7만4500㎞ 떨어진 곳에서 찍은 모래 폭풍 사진을 지구에 보내온 적도 있다.
■망 내 통화
網 內 通話
한 이동통신사업자가 깔아 둔 통신망 안에서 전화로 말을 주고받는 것. 다른 사업자가 마련한 통신망에 따로 접속 — 망 외(外) 통화 ― 할 까닭이 없기 때문에 요금을 받지 않는 소비자 편익을 꾀할 수 있다.
2013년 3~4월 한국 안 이동통신사업자 여럿이 돈을 받지 않고 망 안 음성 통화를 내주는 휴대폰 요금제를 한꺼번에 내놓았다. 이동통신 시장 무게중심이 음성 통화에서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으로 바뀌면서 이런 판촉을 할 수 있게 됐다.
한국 이동통신 시장 1, 2위인 SK텔레콤과 KT가 내놓은 망 안 무료 음성 통화 요금제가 새 고객을 끌어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2013년 4월 15일 ‘망 안’뿐만 아니라 ‘망 안팎’ 음성 통화를 돈을 받지 않고 내주는 요금제를 선보여 경쟁에 열기를 더했다.
■망 분리
網 分離
컴퓨팅 망을 일에 쓰는 것과 낱낱의 사람이 쓰는 것으로 나눔. 일에 쓸 조직 안쪽 망과 인터넷 접속에 쓸 바깥 망을 따로 보살피는 체계다.
중앙행정기관과 공기업 안쪽 정보가 밖으로 새는 걸 막고, 컴퓨팅 악성 코드 따위가 안으로 스며들지 못하게 막는 게 목적. 2013년 ‘3•20 사이버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엠비시(MBC)•와이티엔(YTN)•케이비에스(KBS)•농협•신한은행 망이 쓰임새에 따라 나뉘지 않아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나 이야깃거리가 됐다.
망을 나누면 조직 안팎을 드나드는 정보를 잘 보살필 수 있지만 일하는 빠르기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망을 나누는 체계를 마련하는 곳이 많지 않은 까닭이다.
■망 중립성
網 中立性, network neutrality
통신망을 내주거나 빌려주는 사업자는 모든 콘텐츠를 정도가 같게 다뤄야 한다는 원칙. 망을 사거나 빌려 쓰는 사업자에 따라 차이를 둬 나누지 말아야 한다. 망을 갖지 않은 사업자도 같은 조건으로 통신망을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문제는 KT와 SK텔레콤처럼 망을 내주거나 빌려주는 통신사업자가 ‘특정 흐름(트래픽)을 마음대로 막을 권리’를 요구한다는 점. 데이터를 주고받는 특정 트래픽(traffic)의 빠르기를 얼마간 제한하는 것도 망 이용을 막는 행위 가운데 하나로 본다. 관련 사업자는 망 이용대가 — 요금 ― 를 기준으로 삼아 통신 상품마다 트래픽을 보살필 수 있는 체계를 바랐다.
네이버와 다음커뮤니케이션처럼 망을 사업 바탕으로 삼는 업자가 ‘트래픽 제한’에 거스르고 일어난 건 그럴 만한 일. 인터넷에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을 넣거나 파는 사업자도 “망 중립성을 보장하라”는 데 뜻을 모았다. 인터넷을 ‘열린 의사소통 공간’으로 아는 누리꾼도 중립성을 그대로 지키는 데 힘을 기울였다.
갈등을 풀 열쇠는 ‘망 성격을 뚜렷하게 정’하는 것. 인터넷을 누구나 자유롭게 쓸 공공 자산으로 볼 건지, 통신사업자가 망을 짜기 위해 돈을 들인 만큼 제반 설비에 사적 재산권을 얼마간 줄 건지다. 통신 정책 당국이 바른 규제 기준을 세우는 것부터 먼저 풀어내야 한다.
2015년 2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가 망 중립성 원칙을 담은 ‘오픈 인터넷 규칙(Open Internet Rules)’을 내놓았다. 특정 트래픽의 빠르기를 늦추거나 콘텐츠를 마음대로 막지 못하게 했다.
■매리너
Mariner
금성과 화성에 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탐사선. 1962년 7월 22일 금성을 향해 쐈으나 우주로 나가다가 터졌다. 1962년 8월 27일에 쏜 2호가 100여 일 동안 날아 금성으로부터 3만5000㎞ 떨어진 곳까지 갔다. 1964년 11월 5일 화성을 향해 쏜 3호는 뜻을 이루지 못했고, 그해 같은 달 28일에 쏜 4호가 목표를 이뤘다. 1965년 7월 14일과 15일에 화성에 다가가 사진을 찍고, 공기에 무엇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를 알아냈다.
1967년 5호가 금성에, 1969년부터 1971년까지 6•7•9호는 화성에 갔다. 1971년 5월 9일에 쏜 8호는 우주로 나가지 못하고 바다에 떨어졌다. 1973년 11월 3일에 쏜 10호는 금성과 수성을 더듬어 살폈다.
■매체교환율
媒體交換率
티브이 방송과 일간 신문이 서로에게 미치는 힘 비율. 티브이 방송을 ‘1’로 보고 일간 신문의 상대적인 영향력 비(比)를 따져 구한다. 방송과 신문을 이용하는 모습을 물어 본 결과에 광고 매출액을 더한 뒤 2로 나눈 값 — 산술평균 ― 이다.
일간 신문 구독률을 티브이 시청점유율로 고쳐서 헤아릴 때 쓴다. 일간 신문과 티브이 방송을 함께 운영하는 사업자의 시청점유율이 한국 안 티브이 방송 시청시간의 30%를 넘지 못하게 막을 기준으로 삼기 위해 마련했다.
2013년 8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셈해 정한 ‘2012년 매체교환율’은 0.45였다. 이를 바탕으로 삼아 티브이 방송 채널을 운영하는 234개 사업자 369개 채널의 ‘2012년 시청점유율’을 뽑아냈다. 한국방송공사(KBS) 36.163%, 문화방송(MBC) 16.022%, 서울방송(SBS) 11.408%, 씨제이이엔앰(CJ E&M) 9.384%, 조선방송 8.785%, 제이티비시(JTBC) 7.878%, 채널에이 5.874%, 매일방송 3.310% 순. 시청점유율은 방송사업자 허가•승인•재허가 따위를 두고 들여다볼 때 쓰인다.
■머니볼
Moneyball
미국 프로야구단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일을 치러 나가는 쪽과 계획을 일컫는 말. 구단주 빌리 빈이 쓴다.
컴퓨팅 통계 나눠 보기로 될성부르거나 출루율이 좋되 몸값이 싼 선수를 찾은 뒤 적은 돈을 주고 사들였다. 수백만 달러를 줘야 하는 선수를 내보내고, 20만 달러쯤 주면 어떤 방법으로든 1루에 살아 나갈 선수를 맞아들였다. 팀을 새로 짠 것.
빌리 빈이 야구계 상식을 벗어난 움직임을 선보여 비웃음을 사기도 했지만, 그는 뜻한 바를 이뤘다. 2002년 8월 13일부터 9월 4일까지 치른 20차례 경기를 모두 이겼다. 미 프로야구 140년 역사에 한번만 일어난 일. 컴퓨팅 통계 나눠 보기에 대한 기대치가 덩달아 높아졌다.
2003년 마이클 루이스가 애슬레틱스의 2002년 시즌 이야기를 담은 책 <머니볼>을 내놓아 이야깃거리가 됐다. 주목할 조직 경영 기법으로 널리 입에 오르내린 끝에 2011년 9월 영화 <머니볼>도 나왔다.
■먹방
‘먹는 방송’을 줄여 부르는 말. 사람이 음식을 먹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준다.
2013년 들어 인터넷으로 먼저 번졌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연예인뿐만 아니라 보통 시민의 ‘먹는 방송’이 널리 퍼진 것. 이른바 ‘먹방 자키(jockey•진행자)’와 먹는 방송만 내보내는 인터넷 사이트까지 나왔다.
2013년 6월 인터넷에서 먹는 방송을 즐기는 사람이 하루에 15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 이야깃거리가 됐다. 1인 가구가 늘면서 혼자 식사하는 사람이 늘어 먹는 방송으로 마을을 편하게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해 한국 1인 가구의 소비 비중이 11%였고, 2020년까지 16%로 늘어날 것으로 보였다. 한동안 낱낱의 사람이 좋아하는 걸 겨냥한 방송이 계속 나올 것으로 풀이됐다.
■멀티-지엔에스에스
multi-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지구 위성 항법 체계 여러 개를 하나로 묶은 것. 미국 지피에스(GPS: Global Positioning System), 러시아 글로나스(GLONASS: 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일본 준(準)천정(天頂)위성체계(QZSS: Quasi-Zenith Satellite System) 따위를 하나로 합쳐 쓴다.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치 정보 체계 여러 개를 한꺼번에 쓰기 때문에 바르고 확실하게 길을 찾아내는 정도가 높다.
2011년부터 퀄컴•브로드컴•엔엑스피(NXP)가 지피에스와 글로나스의 위치 정보 신호를 모두 받을 수 있는 통신 칩(chip)을 내놓은 뒤 휴대폰 같은 이동통신기기에 붙여졌다. 지피에스•글로나스에 큐즈스(QZSS)를 더해 정확도를 높인 휴대폰도 나왔다.
인공위성 27개로 위치를 알아내는 지피에스와 위성 24개를 쓰는 글로나스 따위를 합쳤기 때문에 통신이 끊길 때가 많지 않다. 유럽연합(EU) ‘갈릴레오’와 중국 ‘베이더우’를 묶어 쓰는 지엔에스에스(GNSS)도 나왔다.
■멀티채널 네트워크
MultiChannel Network(MCN)
유튜브처럼 여러 인터넷 방송 채널이 모여 있는 통신망. 방송 프로그램을 인터넷에 내보일 수 있는 플랫폼 구실을 할 뿐만 아니라 촬영과 편집을 도와주기도 한다.
인터넷에서 혼자 방송하는 ‘비제이(BJ: Broadcasting Jockey)’를 모아 망으로 엮기도 한다. 미국에서 이런 체계에 마음을 둔 기업의 투자가 잇따르면서 망이 늘고 시장이 꾸려졌다. 한국에서도 여러 ‘비제이’를 모아 망 하나로 꾸리는 일이 늘었다.
■멀티 캐리어
Multi Carrier
휴대폰 하나로 통신 주파수 2개 이상을 쓰는 것. 여러 주파수로 통신량(트래픽) 짐을 나누기 때문에 통신 상품에 쓰는 전파 대역폭을 넓힌 느낌을 준다.
한국 안 주요 이동통신사업자가 2010년대 들어 돈을 가장 많이 쓴 ‘엘티이(LTE: Long Term Evolution)’에 이 기술이 쓰였다. 엘티이 주파수에 보조 전파를 곁들여 대역폭을 넓혀 둔 뒤 시민의 통신 호(call)를 그때그때 통신량 짐이 덜한 곳에 이어 냈다. 소비자에게 ‘막힘없이 쓴다’는 느낌을 줘 경쟁력을 가지려는 뜻이었다.
SK텔레콤이 2012년부터 멀티 캐리어 판촉에 나서자 KT와 LG유플러스도 맞섰다. 2013년 말까지 전국 84개 도시로 멀티 캐리어 지역을 넓혔다.
■메가번개
mega lightning
땅겉 2~3㎞보다 높은 곳 — 고층대기 ― 의 공중 전기가 흘러나와 일어나는 크기가 아주 큰 불꽃. 구름 위에서 위쪽이나 아래쪽으로 넓고 큰 방전이 생겨난다.
구름과 구름, 구름과 땅 사이에서만 번개가 일어난다는 상식을 깬 자연 현상. 이런 게 생겨나는 까닭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스프라이트(sprite)’, ‘블루 제트(blue jet)’, ‘자이언트(giant) 제트’, ‘엘브(elve)’ 들로 종류가 나뉜다.
■메갈리아
Megalia
여성을 싫어하고 미워하는 글과 짓에 맞서기 위해 2015년 6월 세상에 나온 인터넷 공동체. 여성을 업신여기는 못된 말 따위를 남성에게 그대로 되돌려 주는 ‘미러링(mirroring)’을 쓰다가 조금씩 언어를 가다듬었다.
사회관계망사이트(SNS: Social Network Site) 페이스북이 공동체 페이지를 연거푸 없애자 소송으로 맞섰다. 소송에 쓰일 돈을 모으기 위해 ‘걸스 두 낫 니드 어 프린스(GIRLS Do Not Need A PRINCE — 여성은 왕자 필요 없어)’라는 글자를 새긴 티셔츠를 판매해 눈길을 모았다. 온라인 게임기업 넥슨이 이 티셔츠를 입고 사진을 찍은 성우의 목소리를 게임에서 지우는 바람에 인터넷에서 큰 다툼이 일기도 했다.
■메타스크린
meta-screen
메타 물질로 만든 막. 영화 ‘해리 포터’에 등장한 속 비치는 망토를 만들어 낼 막이 될 것으로 보였다.
사람이 사물을 눈으로 볼 때에는 그 사물에 부딪혔다가 거꾸로 튀어 나온 빛이나 마이크로파에 힘입어 알아보게 되는데, 물체 겉에 부딪힌 뒤 여러 쪽으로 흩어지는 파동을 이 스크린이 없앤다. 빛의 파동에 영향을 줘 없어지게 하는 것. 물체 주변에 닿는 빛의 파동을 멀리 돌아서 가게 하는 방식으로 투명 망토를 만들려는 연구가 많은 가운데 미국 텍사스주립대 연구팀이 2013년 3월 메타스크린으로 파동을 상쇄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모바일 디도스 공격
mobile DDoS(Distributed Denial of Service) 攻擊
여러 휴대폰에 숨어든 뒤 미리 겨눠 둔 인터넷 사이트에 ‘분산 서비스 거부(Distributed Denial of Service)’를 일으키는 것. 한 인터넷 사이트를 겨냥한 접속 통신량(트래픽)을 늘려 분산 서비스 기능을 잃게 한다. 좁은 길에 지나치게 많은 자동차를 올려놓아 교통을 멈추게 하는 것과 비슷하다.
피시(PC)에 나쁜 컴퓨팅 코드를 심어 디도스(DDoS) 공격 숙주로 쓰던 해커가 움직이는 곳을 이동통신 쪽으로 넓혀 이런 공격을 일으켰다. 휴대폰이 컴퓨터에 버금갈 만큼 똑똑해져 디도스 공격 마당이 선(wire) 없는 인터넷 세계로 넓어진 셈. 나쁜 컴퓨팅 코드에 물이 든 피시는 주인이 전원을 켠 시간에만 디도스 숙주로 움직였는데, 휴대폰은 늘 켜진 상태일 때가 많아 끊임없이 공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2012년 11월 구글 같은 기업인 것처럼 속여 나쁜 컴퓨팅 코드를 휴대폰에 심는 짓이 처음 드러났다. 인기가 많은 애플리케이션이나 보안용 고침 프로그램인 것처럼 속여 시민 휴대폰을 이른바 ‘좀비폰’으로 만든 뒤 디도스 공격에 썼다.
■모바일 리워드
mobile reward
소비자가 휴대폰으로 광고를 보거나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 인터넷에서 쓰는 전자돈 따위를 주는 것. 이용자로 하여금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내려받게 하기 때문에 광고를 보게 하는 효과가 좋은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모바일 브이오아이피(VoIP)
mobile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
전신주 따위로 이어 둔 통신회선을 흐르는 음성 호(Call)를 인터넷 프로토콜(IP)로 바꾼 선(wire) 있는 브이오아이피(VoIP) — 인터넷 전화 ― 가 이동전화 쪽으로 넓어진 것. 인터넷을 매개로 삼아 컴퓨터•휴대폰•태블릿 피시(PC) 같은 통신 기기를 쉽게 이어 낼 수 있다. 인터넷상 여러 상품과 서비스를 함께 내주는 데다 돈을 받지 않는다.
구글•애플•페이스북 같은 인터넷 기업이 상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한국에선 카카오•다음커뮤니케이션•엔에이치엔(NHN)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카카오의 무료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을 쓰는 이가 35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돈을 내지 않는 모바일 브이오아이피를 내줄 가능성을 열었고, 다음커뮤니케이션 ‘마이 피플’과 엔에이치엔 ‘라인’이 나와 세를 불렸다.
무료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를 내놓아 가입자를 얻은 뒤 음성 통화 기능을 더해 넣는 흐름을 탔다. 특히 카카오가 2012년 6월 무료 모바일 브이오아이피인 ‘보이스톡’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KT와 SK텔레콤처럼 통신망을 가진 채 인터넷•메신저•이동전화 서비스를 파는 사업자는 이런 상품이 나온 게 달갑지 않았다. 옛 유무선 통신 상품 수요를 먹어 들었기 때문. 특히 돈을 받지 않고 음성 통화를 내주는 상품이 나오자 더욱 마음을 졸였다.
KT와 SK텔레콤은 무료 메신저 서비스와 브이오아이피 통신량(트래픽)이 많아 “망에 부담을 준다”며 따로 이용료를 물리려 했다. 모바일 브이오아이피 사업자가 차비를 내지 않고 차를 타듯 통신망에 올라탔다는 것. 모바일 브이오아이피 사업자 쪽은 이런 주장과 요구가 “인터넷 ‘망 중립성(network neutrality)’을 훼손할 것”이라며 맞섰다. 인터넷은 애초 열린 공간이었고, 앞으로도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가 쓸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시각. 2012년 들어 모바일 브이오아이피가 방송통신 쪽 망 중립성 갈등의 중심에 선 뒤 사업자 간 다툼이 더욱 뜨거워졌다. 특히 카카오 쪽에서 “이동통신사업자가 ‘보이스톡’ 품질을 일부러 떨어뜨린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2012년 6월 정보통신기술(ICT) 시장 질서를 이끄는 애플이 무료 인터넷 전화 ‘페이스타임’을 이동통신망에서 쓸 수 있게 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처럼 세계 시장 지배력이 큰 제품으로 ‘페이스타임’을 즐길 수 있게 해 이동통신 시장 질서를 얼마간 흔들었다.
■모바일 상품권
mobile 商品券
휴대폰 메시지로 받아 실제 상품으로 바꿀 수 있는 증권. 인터넷이나 휴대폰으로 바코드가 담긴 쿠폰을 미리 사거나 선물을 받은 뒤 실제 판매장에서 상품과 바꾼다.
2008년부터 팔았다. SK플래닛 ‘기프트콘’, KT엠하우스 ‘기프티쇼’, LG유플러스 ‘기프트유’처럼 주요 통신사업자가 선물 주고받기를 이용해 판매했다.
쓰지 않은 상품 교환권을 제대로 되돌려 주지 않는 게 문제가 됐다. 상품권을 쓸 수 있는 기간을 충분히 알리지 않은 사업자 잘못 때문에 유효기간을 넘겼음에도 돈을 되돌려 주지 않았다. 적힌 금액을 다 쓰지 않아 남은 돈도 거슬러 주지 않는 바람에 소비자 피해가 늘었다. 이명박 정부 방송통신위원회가 2012년 4월부터 잔액을 되돌려 주지 않는 ‘모바일 상품권’의 판매를 멈추게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세 사업자로 하여금 물품으로 바꾸는 상품권을 120일, 금액을 적어 넣은 상품권을 180일 동안 쓸 수 있게 약관을 개선할 것을 권했다. 박근혜 정부 미래창조과학부가 2014년 2월 물품으로 바꾸는 상품권을 180일간, 금액을 적어 넣은 상품권을 270일간 쓸 수 있게 약관을 바꿀 것을 다시 권했으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2012년부터 2014년 6월까지 쓰이지 않았음에도 제대로 되돌려 주지 세 사업자의 상품권이 195억3580만 원어치에 이르렀다. 세 사업자가 같은 기간 벌어들인 상품권 매출은 3693억8000만 원이나 됐고, 이 가운데 유효기간이 지났음에도 되돌려 주지 않은 게 5.3%였다.
■모바일 온리
mobile only
여러 상품과 컴퓨팅 애플리케이션 따위를 선(wire) 있는 인터넷 쪽에 내주지 않고 이동통신 — 모바일 ― 으로만 다루는 일. 한국 안 이동전화 가입자가 5362만 명(2012년 12월)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스마트폰을 쓰는 이가 3087만 명(2012년 9월)에 이른 뒤 정보통신기술 쪽에서 두루 쓰이는 말이 됐다.
모바일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 뒤 선 있는 인터넷에도 내주는 ‘모바일 퍼스트(first)’라는 말도 널리 쓰였다.
■모바일 하모니
mobile harmony
휴대폰이나 태블릿 피시(PC)처럼 손에 들고 다니는 정보통신기기를 바탕으로 삼은 인터넷 중앙행정 업무 체계. 알릴 내용을 쪽지로 남기거나 업무 일정과 처리할 문서 수 따위를 들여다보는 인터넷 포털이다. 행정기관 안 새 소식과 언론 보도를 훑어보거나 쓸 회의실을 미리 정해 둘 수도 있다.
이 체계로 보낼 정보 — 데이터 ― 를 암호로 바꾸고, 가까운 거리에서 쓰는 선(wire) 없는 인터넷이 다가갈 수 없게 미리 막아 버렸다. 2013년 9월 15일 안전행정부가 처음 쓰기 시작했다. 고용노동부•환경부•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소방방재청 같은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로 쓰임새를 넓혔다.
■모쯔호
墨子號
중국과학원과 중국과학기술대가 지구 위 500㎞ 우주에 쏘아올린 양자 ― 양성자 — 통신 실험용 위성. 2016년 8월 16일 ‘창정(長征)2D’ 로켓으로 궤도에 올렸다.
‘모쯔’는 묵자. 기원전 5세기에 입자로 이루어진 세상에 대해 말한 묵자를 기린 것. 2년여 동안 양을 재거나 같은 것을 만들 수 없는 양자를 쓴 통신 체계를 지구와 우주 사이에서 실험한다. 양자들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모양과 상태 따위가 함께 달라지는 ‘양자 얽힘’ 현상을 둘러싼 실험도 해 볼 것으로 알려졌다.
■무덤 궤도
-- 軌道, graveyard orbit
할 일을 마친 정지위성이 버려지는 길. 적도(赤道)로부터 3만5800㎞ 떨어진 곳에서 지구 자전 속도와 같은 빠르기로 돌아 마치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정지위성이 돌던 궤도보다 150㎞ 이상 더 멀다.
‘쓰레기(junk) 궤도’나 ‘폐기(disposal) 궤도’로도 일컫는다. 제구실을 마친 인공위성이 마지막 힘 — 동력 — 을 다해 이 궤도에 들어가는데 위성끼리 부딪히는 일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선마이크
無線mike
전깃줄 없는 작은 마이크. 나라로부터 전파 — 주파수 ― 이용 면허를 얻지 않은 채 자유롭게 쓴다. 쓸 수 있는 주파수는 740~752메가헤르츠(㎒)와 925~932㎒대역이다.
이명박 정부 방송통신위원회가 2013년부터 740~752㎒ — 폭 12㎒ ― 대역에선 쓸 수 없게 막았다. 마이크를 만들거나 다른 나라에서 사들여 팔 수 없게 했다. 이 대역에서 가까운 아날로그 티브이 방송 주파수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700㎒대역 전체의 쓰임새를 바꾸려는 뜻이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925~932㎒ — 폭 7㎒ — 대역의 폭을 12.5㎒ ― 925~937.5㎒ ― 로 늘려 옛 740~752㎒대역 무선마이크 수요에 맞췄다. 무선마이크를 만드는 업체로 하여금 740~752㎒대역 제품을 900㎒대역용으로 바꾸도록 권했다.
2014년 말 740~752㎒대역을 두고 방송사업자와 통신사업자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 대역에서 무선마이크를 쓰는 걸 막았으되 옛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2020년까지 단속하지 않기로 한 바람에 재난 알림용 통신에 쓰려던 728~748㎒대역과 폭 8㎒ — 740과 748㎒ 사이 ― 가 겹쳐 문제라는 것. 전파 간섭에 대한 걱정.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고 쓰임새가 더 좋은 주파수를 차지하려는 방송사업자와 통신사업자 간 다툼이었다.
■무선 스피커
無線 speaker
전력을 넣는 선이나 소리를 보내는 선 따위가 없는 확성기. 근거리 무선 통신(Near Field Communication)이나 블루투스(Bluetooth) 기술을 써 선(wire)을 없앴다.
휴대폰이나 태블릿 피시(PC)에 담아 둔 노래를 곧바로 스피커에 이어 즐기는 게 흔해졌다. 스피커로부터 10~15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자유롭게 휴대폰 속 노래를 뽑아 낼 수도 있다. 방•거실•마당처럼 집 안 어디든 쉽게 스피커를 옮겨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데다 전화 통화나 회의 때 쓰는 스피커폰 기능을 갖춘 것도 나왔다.
가전제품이나 컴퓨터 주변기기를 만드는 기업은 물론이고 휴대폰을 만드는 업체까지 제품을 내놓았다. 이런저런 기능을 갖춘 선 없는 스피커가 휴대폰과 태블릿 피시에 가까워진 것으로 풀이됐다.
2015년 들어 음악을 휴대폰 같은 정보기기 3대에 한꺼번에 이어 즐기는 제품까지 나왔다. 음악이 울리는 정도도 20와트(W) 이상으로 커졌다.
■무선 전력
無線 電力
전선(電線) 없이 전파를 타고 흐르는 전기. 쓰기에 편하고 좋아 쓰임새가 늘어났다. 특히 휴대폰 전지에 전기 에너지를 쌓는 데 많이 쓰였다. 미국 프로농구단 ‘뉴욕 닉스’가 2012년 시즌부터 경기장 안 550곳에 선(wire) 없이 ‘아이폰’을 충전하는 장치를 갖춰 관객에게 내놓았다. 스타벅스도 듀라셀파워매트와 함께 미국 내 직영점 8000곳에 선 없는 충전기를 베풀어 뒀다. 판매장 안 탁자에 무선 충전기를 심어 휴대폰을 올려놓기만 해도 전기 에너지가 쌓였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300여 곳에 전기 자동차 무선 충전소를 만들어 눈길을 모았다.
쓰임새가 늘면서 관련 기술 표준을 앞서 차지하려는 다툼이 일었다. LG전자•에너자이저•노키아가 2008년 12월에 시작한 ‘더블유피시(WPC: Wireless Power Consortium)’에 맞서 2012년 1월 듀라셀파워매트•구글•AT&T•스타벅스가 참여한 ‘피엠에이(PMA: Power Matters Alliance)’가 나왔다. 2012년 5월에는 삼성전자•퀄컴•SK텔레콤이 ‘에이포더블유피(A4WP: Alliance for Wireless Power)’를 만들어 다툼에 뛰어들었다.
■무어의 법칙
--- 法則, Moore's law
반도체 회로를 짤 때 쓰는 소자(素子) 수가 18개월마다 두 배로 늘어난다는 규칙. 컴퓨팅 관련 기기가 더 나아지는 빠르기를 입에 올릴 때 쓰였다.
실리콘 반도체를 만드는 기술이 더 나아지는 빠르기를 내보였다. 인텔을 세운 고든 무어가 1965년에 처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로 2015년까지 50년 동안 반도체 산업계는 ‘회로에 소자를 얼마나 더 많이 넣을 수 있느냐’에 힘을 모았으나 10년여 전부터 ‘실리콘 소자를 더 잘게 쪼갤 수 없는 한계’에 맞닥뜨리기 시작했다.
2012년 10월 IBM 연구팀이 법칙을 이어갈 만한 걸 내놓았다. 실리콘 웨이퍼(wafer) 위에 트랜지스터 구실을 할 1나노미터(nm•10억분의 1미터)짜리 탄소나노튜브를 6nm 간격으로 1만개 넘게 세웠다. 옛 실리콘 반도체보다 탄소나노튜브를 100배 넘게 촘촘히 세울 수 있어 컴퓨팅 정보 처리 능력을 더 낫게 만들 것으로 보였다.
2015년 인텔이 10nm보다 짧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도 ‘소자 집적도를 18개월마다 두 배로 늘리겠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무크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
넓고 큰 테두리로 벌이는 온라인 공개강좌. 미리 정해 둔 교육 과정을 거들어 주는 것에 머물지 않고 수업과 시험 같은 걸 모두 끝내는 체계를 갖춘 대학 강좌다.
여러 사람에게 강좌를 널리(massive) 터놓기(open) 때문에 옛 대학 교육 체계를 크게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미국 몇몇 대학이 앞서 시작했고, 일본에 있는 대학 여럿도 2014년부터 인터넷으로 강좌를 내놓았다. 한국에서도 ‘케이(K)-무크(MOOC)’가 나왔다.
■무한상상실
無限想像室
이런저런 생각을 실제로 해 보고 물건 따위로 만들어 볼 수 있게 시민 생활과 가까운 곳에 세운 시설. 과학관•도서관•주민센터에 공방처럼 꾸린 뒤 함께 실험하고 생각을 나누는 스토리텔링•아이디어 클럽을 운영한다. 시민이 연구 착상을 내놓고 실제로 해 보거나 유시시(UCC: User Created Contents)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3년 5월 10일부터 6월 8일까지 한 달여 동안 ‘무한상상실’ 시범운영기관 6곳을 뽑았다. 국립중앙과학관•국립과천과학관•광진정보도서관•목포공공도서관•한국발명진흥회•광주광역시 신창동 주민센터 들. 2014년부터 광역자치단체마다 ‘무한상상실’을 꾸려 전국으로 널리 퍼뜨리는 걸 꾀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2013년 5월 16일부터 5월 30일까지 시민 2190명에게 ‘무한상상실’을 여는 것에 대해 물었더니 93.84%가 “매우 좋다”거나 “좋다”고 대답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할 생각이 있는 사람도 88.85%나 됐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선 2016년 11월까지 ‘무한상상실’이 56곳으로 늘어 35만여 명이나 다녀갔다고 자랑했지만 되레 “이용률이 낮아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초 과학 교육이나 강연에 그칠 뿐 애초 공간을 만든 목표를 제대로 이루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였다.
▲2013년 8월 1일 국립과천과학관에 문을 연 제1호 무한상상실. (사진= 2013년 8월 21일 자 미래창조과학부 영상 뉴스 2 갈무리.)
■미나마타조약
Minamata 條約
지구에 흩뜨리는 수은을 줄이려는 국제 협약. 2020년부터 수은을 많이 품고 있는 제품을 만들거나 수출입하는 걸 막아 지구에 내보내는 양을 줄이는 게 목표다. 2013년 1월 유엔환경계획(UNEP) 제5차 정부 사이 협상에서 140여 나라가 뜻을 모았다. 2013년 10월 일본 미나마타에서 약속을 맺었다.
전지, 형광등, 고압 수은 등(램프), 액정화면표시장치(LCD)에 쓰는 램프, 혈압계, 농약, 소독제처럼 수은을 품은 양이 많은 제품은 2020년부터 만들거나 수출입할 수 없다. 전지 같은 걸 장난감이나 시계 따위에 넣지 않기로 했다. 치과에서 쓰는 수은 합금인 아말감도 쓰는 양을 조금씩 줄여야 한다. 인도와 중국처럼 화력발전에 크게 기대는 나라가 수은을 하늘에 밀어 내보내지 못하게 하기로 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살폈더니 2011년 한국이 나라 밖에서 들여오는 금속 수은이 10.2톤이었다. 들여온 금속 수은은 형광등과 엘시디(LCD) 램프에 7.3톤, 치과 아말감에 1톤, 혈압계 같은 계측기기에 0.8톤이 쓰였다. 전지에 담긴 채 한국에 들어온 수은도 5.74톤에 이르렀다.
■미니 가전
mini 家電
혼자 사는 가구를 겨냥해 크기를 작게 만든 가전제품. 1인 가구가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자 크기가 작은 밥솥•세탁기•청소기•냉장고가 잇따라 나왔다. 이른바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에 걸맞은 가전제품이 무시할 수 없는 흐름을 탄 것.
실제로 2011년 한국 안 1인 가구가 쓴 소비량이 50조 원어치에 이르렀다. 2인 이상 가구의 1인 소비보다 많았다. 오랫동안 제자리에 머물었던 미국 가전 시장에서도 크기가 작은 가전제품 수요가 2013년쯤부터 해마다 4%씩 커질 것으로 보였다. 이런 현상은 돈벌이가 좋은 1인 가구의 씀씀이가 매우 크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가전제품을 만들어 파는 기업도 이런 시장 흐름에 따라 작고 성능 좋은 제품을 많이 내놓았다. 보통 제품이더라도 한 사람 기능을 따로 넣어 1인 가구 수요에 맞췄다.
■미드
尾d(drama)
‘미국에서 만들어진 티브이 드라마’를 줄인 말. 2006년 한국에 방영된 폭스티브이 ‘프리즌 브레이크’가 인기를 모은 뒤 미국 드라마 바람몰이를 비춘 말로 널리 쓰였다. 케이블티브이 채널이 늘어난 데다 인터넷을 이용한 티브이 보기가 널리 퍼지면서 미국 드라마에 빠져 사는 ‘미드 폐인’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 드라마는 한국에서 티브이 오락물에 머무르지 않았다. 미국 문화를 품은 영어 회화 교재로 쓰는 사람이 많았다. 한국 안 몇몇 이동통신사업자는 이런 흐름을 노려 2013년 3월 휴대폰으로 미국 드라마를 보며 영어를 공부하는 상품까지 내놓았다.
■미래 인터넷
未來 internet
옛 인터넷의 한계를 풀어내는 데 쓸 기술과 서비스 따위를 품은 말. 정보 — 데이터 ― 를 주고받는 품질과 보안 문제처럼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뿌리로부터 풀어내는 게 과제로 떠오른 끝에 나왔으되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2012년 9월 이명박 정부 방송통신위원회가 ‘미래인터넷지원센터’를 열었다. 관련 분야 방송•통신•컴퓨팅 서비스 본보기를 찾아내고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어 주겠다는 곳이었다. 지능형 통신망, 클라우드(Cloud) 컴퓨팅, 엠투엠(M2M: Machine to Machine) 쪽에서 누구나 쓸 수 있고 재치가 뛰어난 걸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터넷에 전용 창구(fi-korea.kr)를 마련해 중소기업의 법률•특허•재무관리 기법을 알려 주겠다고 터놓았다. 공공시장에 나아갈 전략이나 경영•회계 기법, 기술 자문까지 구할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박근혜 정부가 시작된 뒤 문을 닫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마련했던 전화 상담 체계도 사라졌다.
개념이 흐리터분한 데다 중소기업에게 내줄 만한 게 무엇인지를 제대로 짚지 못한 결과로 보였다.
■미러리스 카메라
mirrorless camera
‘디에스엘아르(DSLR: Digital Single Lens Reflex)’ 촬영 체계에서 반사경(mirror)과 펜타프리즘(pentaprism)을 뺀 사진기. 여러 부품을 뺀 만큼 디에스엘아르 카메라보다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
뷰파인더(viewfinder)를 크게 만들 수 있고, 디에스엘아르 카메라처럼 렌즈(lens)를 뗐다 붙였다 할 수도 있다. 2010년 무렵부터 렌즈를 본체에 붙인 ‘콤팩트(compact)’ 카메라와 준전문가용 디에스엘아르 카메라 시장을 크게 흔들었다.
2012년 들어 디지털 카메라 시장 한 축을 차지했다. 캐논과 니콘에게 시장을 내준 소니•올림푸스•파나소닉•삼성전자가 미러리스 쪽을 노린 것도 수요를 퍼뜨리는 밑거름이 됐다.
2015년 자기 자신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는 ‘셀카’ 기능을 따로 넣은 제품이 여럿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미러링크
MirrorLink
휴대폰 같은 정보기기에 나타나게 한 화면을 거울에 비추듯 자동차 길도우미(내비게이션)에 그대로 잇는 것. 정보기기 안 컴퓨팅 응용프로그램 — 애플리케이션 ― 과 여러 인터넷 서비스를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띄워 준다. 기기 사이 화면•기능 베끼어 쓰기(replication)로 이해할 수도 있다.
자동차접속컨소시엄(Car Connectivity Consortium)에서 정한 표준에 맞춰 만든 뒤 인증을 받은 애플리케이션(앱)만 쓸 수 있게 했다. 운전을 방해하지 않는 게 표준과 인증 기준. 길을 안내하거나 음악을 들려주는 앱을 쓸 수 있게 하지만 티브이나 게임은 막는다. 운전하면서 휴대폰으로 걸려 온 전화를 받아 통화하고, 자동차 운행•정비 상태를 휴대폰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
2013년 들어 여러 자동차 업체가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였다. 현대기아자동차, GM, 혼다, 폭스바겐, 도요타, 메르세데스벤츠, 푸조 들과 LG전자, 삼성전자, htc, 노키아, 파나소닉이 참여했다.
■미르
Mir
1986년 2월 19일 옛 소련이 만들어 지구 궤도에 띄운 우주정거장. 15년 만인 2001년 3월 23일 할 일을 마친 뒤 지구로 떨어지며 불탔고, 타다가 남은 물체는 남태평양에 떨어졌다.
소련 연방 체제가 흩어지면서 국제우주정거장 구실을 했다. 지구로부터 가까울 때 387㎞, 멀 때 395㎞인 궤도를 92.4분마다 한 바퀴씩 돌았다.
■미모
MIMO(Multi-Input Multi-Output)
휴대폰이나 태블릿 피시(PC) 같은 것 하나로 여러 통신 호(call)를 주고받는 일. 주파수 폭과 전력에 지배됐던 통신 용량을 안테나 개수(個數)로 풀어낸다. ‘다중 안테나’로 부르기도 한다.
서비스 테두리와 용량을 늘리려고 전력을 키우거나 따로 주파수 면허를 얻지 않아도 된다. 이동통신 기지국에 안테나 여러 개(multi-input)를 달되 휴대폰이나 태블릿 피시에는 하나(single-output)만 심거나, 이를 거꾸로 할 수도 있다. 사업자에 따라 여러 방식을 뽑아 쓰되 전파 — 주파수 ― 자원 이용 효율을 높이는 게 핵심 쓰임새다. 2012년 휴대폰 하나로 주파수 두 개를 쓰는 ‘멀티 캐리어(MC: Multi-Carrier)’가 나와 ‘미모’를 쓴 중계기도 늘었다.
2015년 2월 노키아와 SK텔레콤이 송수신 안테나를 4개씩 달아 초당 정보 — 데이터 ― 전송 빠르기를 600메가(Mega)비트(bit)로 끌어올린 기술을 내보였다. 두 기업은 옛 주파수를 그대로 쓰더라도 데이터 전송 빠르기를 두 배가량 더 낫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원24
民願--
전입신고나 주민등록등본 발급처럼 시민이 바라는 걸 마무리해 주는 인터넷 누리집(www.minwon.go.kr). 2001년 10월 문을 열었다.
행정기관에 몸소 가지 않고 집에서 민원 사무 2992종을 다룰 수 있다. 값도 싸다. 행정기관 민원 창구를 직접 찾아가 주민등록 등•초본과 건축물대장 들을 떼면 400원 넘게 내야 하나 이 누리집에선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
2014년 회원 수가 1330만 명을 넘어섰다. 그해 12월 하루에 24만 명쯤 누리집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하반기부터 휴대폰으로 민원 42종을 신청하거나 들여다볼 수 있게 돼 씀씀이가 크게 늘었다. 가족 건강 검진, 세금, 연금, 병역, 자동차 관련 정보를 담은 ‘나의 생활정보 서비스’도 누리집 쓰임을 넓히는 밑거름이 됐다.
■밀리미터파
millimeter波
주파수 30기가(Giga•10억)~300기가헤르츠(㎓)대역 전파. 파장이 1㎜~1㎝로 짧아 전자회로 따위를 작게 만들 때 쓸모가 있다. 공기나 물을 만나면 전파가 약해지기 때문에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거리가 짧다. 방송•통신 쪽에 많이 쓰이지 않은 까닭이었다.
2009년 11월 이명박 정부 방송통신위원회가 71~76㎓와 81~86㎓대역을 ‘고정형 점(point) 대 점 통신’에 쓰기로 했다. 두 대역의 주파수 폭 5㎓를 이용해 1기가bps(bit per second)보다 빠른 데이터 전송 빠르기를 나타내는 기술이 나온 덕이다. 2~5㎞ 사이를 잇는 선(wire) 없는 인터넷 중계망, 4세대(Generation) 이동통신 중계망, 선 없는 폐쇄회로티브이 망 들에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방송•통신 중계망(36~40㎓), 차량 충돌 방지용 레이더(76~77㎓) 들에도 쓰이기 시작했다. KT가 세계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2015’에서 이 전파를 쓴 5세대 통신 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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