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
RAON
한국이 만드는 중(重)이온 가속기를 따로 부를 때 쓰는 이름. ‘즐거운’과 ‘기쁜’이라는 뜻을 지녔다. 2013년 5월 시민의 관심을 끌려고 캐릭터도 만들었다.
탄소•납•우라늄 같은 중이온을 빛 빠르기 — 광속(光速) ― 의 50%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도록 만들 때 쓰는 연구 시설이다. 중이온을 빠르게 움직이게 하는 곳 크기가 400×700미터에 이른다. 움직이는 빠르기를 높인 중이온을 목표로 삼은 물질에 부딪히게 해 자연에 없는 희귀 동위원소를 만들어 낸다. 이런 원리를 이용해 지구에 없던 새 원소를 찾아내는 게 목표. 산업에 쓸 재료의 성질을 알아보거나 암 치료법을 찾을 때에도 쓰인다.
중이온을 빨리 움직이게 하는 빔 에너지가 200메가전자볼트(MeV), 빔 출력이 400㎾다. 모두 설계 기준. 2011년부터 만들기 시작했고, 2021년까지 4604억 원을 들여 대전광역시 대덕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안에 세운다. 2017년까지 마무리하려던 게 2021년으로 늦춰졌다.
2013년 10월 17, 18일 이틀간 대전에서 제1회 중이온 가속기 활용 자문위원회가 열렸다. 가속기 설계 수준을 헤아리고, 관련 연구 장치를 어찌 만들지를 논의했다. 2014년 5월 대전 시장 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가 중이온 가속기를 중심에 둔 ‘라온 시티’를 꾸리자고 했으나 떨어졌다.
■라이크 이코노미
Like economy
사회관계망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 페이스북에 오른 콘텐츠에 만족한 느낌을 내보일 때 쓰는 ‘좋아요(Like)’ 누르기 기능에 얽힌 경제적 가치를 이르는 말. 한 누리꾼이 ‘좋아요’ 아이콘(icon)을 누르면 그와 페이스북에서 친구 관계를 맺은 모든 이에게 콘텐츠가 전해지는 걸 이용한 금전 거래를 일컫는다. 페이스북의 경제적 쓸모와 영향력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였다.
‘좋아요’를 누른 횟수에 따라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상품 광고•판촉 체계가 시작이었다. ‘좋아요’ 횟수마다 가격을 매겨 거래하는가 하면 페이스북 홈페이지를 통째로 주고받기도 했다. 음란물을 주고받는 곳으로 쓰이거나 저작물을 마구 퍼뜨리는 일이 많아 사회 문제가 됐다.
■라이트코인
Litecoin
인터넷에서 실제 돈처럼 사고파는 가상(假想) 화폐 가운데 하나. 2011년에 나왔다. 일상생활에서 가볍게 쓸 수 있게 짜였다.
2009년에 나온 인터넷 화폐 ‘비트코인(Bitcoin)’ 표식이 금색인 것을 헤아려 은색을 썼다. 인터넷 은화로 자리 잡으려는 뜻. ‘비트코인’보다 구하거나 사고팔기가 손쉬웠다.
2013년 11월 한계 유통량이 8400만 개였다. 1라이트코인마다 10달러 안팎에 팔렸다. 그때 값어치가 1억7680만 달러쯤이었고, 2016년 11월에는 약 1억9013만 달러가 됐다.
이 화폐와 ‘비트코인’이 누리꾼 눈길을 모아 쓰임새를 넓히자 비슷하게 본뜬 게 많이 생겨나 2013년 말 80여 종에 이르렀다. 종이돈 대신 쓰일 만큼 세계 경제 체계를 바꿀 만한 힘을 품었으되 투기나 돈세탁처럼 나쁘게 쓰이는 일도 많아 문제가 됐다.
■라이파이
Li-Fi(Light Fidelity)
깜박이는 빛을 모스(Morse) 부호(符號)처럼 이용해 정보 — 데이터 — 를 주고받는 통신 기술. 가시광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가시광 통신(VLC: Visible Light Communication)’으로도 불린다.
가까운 거리에서 선(wire) 없이 쓰는 통신 기술 가운데 하나다. 빛을 쓰기 때문에 ‘와이파이(Wi-Fi: Wireless Fidelity)’ 같은 통신 체계보다 데이터를 보내는 빠르기가 가장 높게는 100배쯤 빠르다. 영화 한 편쯤인 데이터 1기가바이트(GB)를 1초에 보낼 수 있을 만한 빠르기다.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거리가 짧되 빛을 쓰기 때문에 해킹(hacking)을 당할 일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파 간섭 현상이 두려워 고주파(high frequency)를 자유로이 쓸 수 없는 병원•비행기•핵발전소 같은 곳에서 쓸모가 있다. 빛이 가로막히면 통신이 끊긴다. 발광다이오드(LED: Light Emitting Diode) 조명 기기에서 나오는 가시광선을 이용해 통신한다.
■래피드아이
RapidEye
지구를 잘 들여다보려고 띄운 5개 상업 인공위성. 지구로부터 630㎞ 떨어진 곳에서 지구가 태양을 바라보고 도는 궤도를 따라 돈다. 1㎥보다 작은 곳을 한 점으로 들여다보는 기능을 갖춘 150㎏짜리 위성 5개로 지구 곳곳을 샅샅이 살핀다.
5개 위성으로 날마다 지구 위 400만㎡를 해상도 5미터짜리 다섯 빛깔 영상으로 찍어 낼 수 있다. 지구를 통틀어 곡식이나 채소가 잘되고 못된 상황을 살피거나 생물자원에 들어 있는 단백질과 질소량 따위를 재는 데 쓰였다. 숲과 자연 환경이 바뀐 정도를 살피거나 지도와 길도우미(내비게이션) 따위를 만들 때에도 쓰였다.
2008년 8월 29일 독일과 캐나다의 몇몇 기업이 함께 띄웠다. 2013년 11월 6일 운영 주체가 블랙브릿지(Blackbridge)로 바뀌었고, 2014년 이름도 ‘래피드아이플러스(RapidEye+)’가 됐다.
■랜섬웨어
ransomware
몰래 숨어든 피시(PC) 안 파일 알맹이를 마구 암호로 바꾼 뒤 이를 볼모로 삼아 돈을 달라고 할 때 쓰이는 소프트웨어. 볼모로 붙들어 둔 사람을 되돌려 보낼 때 바라는 ‘몸값’인 ‘랜섬(ransome)’과 컴퓨팅 ‘소프트웨어(software)’가 한데 묶인 말이다. 남에게 알려서는 안 될 문서 따위를 볼모로 삼아 돈을 내놓으라 한 데서 말이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5월 이 소프트웨어를 쓴 해코지가 150여 나라에서 20만 건 넘게 일어났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들었지만 프로그램 다시 고침 지원을 멈춘 컴퓨팅 운영체제(OS) ‘윈도 엑스피(Windows XP)’를 쓰는 피시에 해코지가 쏠렸다. 이 해코지를 일으킨 소프트웨어를 ‘워나크라이(WannaCry)’라고 이름 지어 따로 불렀다.
한국에서도 해코지가 일어나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막을 방법을 널리 알리며 부산히 움직였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알린 ‘랜섬웨어’ 막는 방법. (그림= 한국인터넷진흥원 알림 갈무리)
■런처
launcher
휴대폰 바탕 화면 따위를 마음대로 새로 꾸밀 때 쓰는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을 일컫는 말. ‘안드로이드(Android)’ 운영체제(OS: Operating System)를 갖춘 휴대폰에서만 움직인다.
휴대폰이 일상생활에 없어선 안 될 물건처럼 자리 잡으면서 자기만의 것으로 꾸미고픈 젊은이 사이에서 자주 쓰였다. 애플리케이션 아이콘의 화면 짜임새만 바꾸는 게 아니라 휴대폰을 쓰는 이가 제품을 쉬 쓸 수 있게 기능을 맞춰 고르는 것까지 나왔다. 한국 내 주요 인터넷서비스사업자와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 사업자가 휴대폰 이용자를 자기 회사에 묶어두려고 앞다퉈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았다.
한국에선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같은 사업자가 자회사나 인기 서비스 플랫폼을 앞세워 소비자의 휴대폰 첫 화면을 차지하기 위해 겨뤘다. SK플래닛 ‘런처플래닛’은 한국 내 이동전화 서비스 시장을 지배하는 SK텔레콤 뒷배에 힘입어 시장에 나온 지 1년 6개월 만인 2015년 5월 내려받기 횟수가 400만 건을 넘어섰다.
(☞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정보통신용어사전에 ‘론처’로 실린 말. 글쓴이가 ‘런처’로 제안했는데 ‘론처’로 바뀌어 실렸다.)
■로라
LoRa
‘먼 거리(Long Range)’를 줄여 일컫는 선(wire) 없는 통신 기술 이름. 낮은 에너지(Low Power)로도 11㎞쯤 닿는 통신망을 짤 때 쓰인다.
가방 같은 작은 물건의 자취를 더듬어 찾거나 가로등을 켜고 끌 때, 도시가스나 수돗물 쓴 정도를 알아볼 때 쓸모가 있다. 간단한 구실을 하는 여러 물건을 통신망으로 이어낼 때 쓰이는 것. 이른바 ‘소물 인터넷(Internet of Small Thing)’을 짜 이루는 기술 가운데 하나다.
사용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선 없는 마이크 주파수인 900㎒대역을 쓴다. 이 주파수가 벽을 꿰뚫기 어려워 건물 밖에서만 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낮은 에너지로 움직이기 때문에 10년 동안 전지(배터리)를 갈아 끼우지 않아도 된다. 1초마다 1만 비트(bit)씩 정보(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robo-adviser
금융 시장 흐름을 살펴 사람에게 도움말을 주는 컴퓨팅 체계. 주로 주식 투자를 도와주는 구실을 한다.
사람이 골라 뽑은 자기 투자 버릇과 투자할 기간•금액 따위에 맞춰 ‘분산 투자 체계(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짜 준다. 쉬지 않고 시장 흐름을 살피며 도움말을 주기 때문에 ‘로봇(robot)’이 앞에 붙었다.
서비스 값이 싸고 인터넷과 휴대폰 따위로 어디서나 쓸 수 있어 미국 증권가에서 널리 퍼졌다. 2015년 한국에도 서비스가 퍼지기 시작하자 금융위원회가 2016년에 할 일 가운데 하나로 ‘온라인 기반 자문업 활성화’를 골라 뽑았다.
기능이 좋아질수록 증권가 노동자를 밀어낼 것이라는 걱정이 솟았다.
■로스트일일이(112)
LOST---
누군가 잃어버렸거나 주워 얻은 물건을 모아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한 인터넷 알림 체계. 물건을 잃어버렸거나 주운 사람 모두 쓸 수 있다.
경찰청이 만들었다. 잃어버렸거나 주운 물건을 인터넷 누리집 — lost112.go.kr — 에 올려 두면 된다. 가까운 파출소나 경찰서에 잃어버렸거나 주운 물건을 알려도 이 누리집에 올라간다.
2015년 12월부터 경찰을 통해 올린 물건뿐만 아니라 지하철이나 백화점 같은 곳에서 찾아낸 것도 누리집에 올려 알릴 수 있는 체계가 운영됐다. 버스 터미널•병원•서점•공항 같은 곳에서 잃어버린 물건도 마찬가지다.
▲2016년 12월 28일 낮 12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 주운 신용카드. 신도림역 역무실에 맡겼지만 ‘로스트112’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루나
Luna
사람이 달에 보낸 첫 탐사선. 옛 소련이 1959년 1월 2일 쏜 뒤 달로부터 5995㎞ 떨어진 곳까지 다가갔다. 달에 내려앉는 게 목표였는데 뜻을 이루지 못했다.
1959년 9월 12일에 쏜 2호가 달에 처음 부딪혔고, 그해 10월 4일에 쏜 3호는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뒤쪽을 사진으로 찍었다. 1966년 1월 31일에 쏜 9호가 달에 내려앉았고, 1970년 9월 12일에 쏜 16호는 달 흙을 지구로 가져왔다. 1976년 8월 9일에 쏜 24호가 마지막이었다.
■룬
Loon
통신 중계기를 단 헬륨 풍선을 띄워 세계 두메에 선(wire) 없는 인터넷을 내주려는 구글의 프로젝트. 나중에 돈을 받거나 다른 사업을 이어낼 수 있겠으나 2013년 6월 시험용 풍선을 띄울 때에는 ‘무료’라고 밝혔다.
풍선은 땅 위 20㎞ 하늘 — 성층권 ― 날며 선 없는 인터넷 ‘와이파이(WiFi)’를 반지름 40㎞에 이어 준다. 땅 위 20㎞ 하늘은 항공기가 날아다니는 길보다 2배쯤 높다. 주파수는 ‘와이파이’에 많이 쓰는 2.4기가헤르츠(㎓)와 5.8㎓대역을 쓴다. 나라마다 주파수 이용 허가를 따로 받지 않아도 되는 대역이다. 통신 중계기를 움직일 힘은 태양으로부터 얻는다.
2013년 6월 구글은 시험용 풍선 30개를 뉴질랜드 남쪽 캔터베리 지역에 띄워 가까운 곳의 50가구에 인터넷을 이었다. 구글은 세계 인구 3분의 2가 빠르고 값싼 인터넷을 누리지 못한다며, 사막•바다•제3세계 같은 곳에 선 없는 인터넷을 무료로 내주겠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 중부 밸리(Valley)와 브라질 북동부에서 잇따라 시험해 기술을 더 좋게 만들었다.
2015년 3월 187일 동안 하늘에 떠 지구를 아홉 바퀴나 돌았던 풍선이 아르헨티나에 내려앉았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가장 길게 날았던 것. 4개 대륙 12개 나라 하늘을 지나며 인터넷을 잇는 실험을 했다.
■리멤버 영사일육(0416)
Remember ----
2014년 4월 16일 전라남도 진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세월(SEWOL)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이를 그리며 생각하는 상징인 노란 리본의 컴퓨터 유니코드(Unicode) 이름. 모든 컴퓨터와 인터넷에 이어진 휴대폰 따위에서 노란 리본을 글자처럼 쓸 수 있는 체계다.
유니코드 번호 ‘1F397’인 노란 리본은 애초 ‘리멤버 리본(REMINDER RIBBON)’으로 불렸는데 한 후원자가 유니코드협회(Unicode Consortium)에 기부금을 내고 이름을 바꿨다. 이런 뜻을 ‘일간베스트 일동’이 비웃는 문구로 깨뜨리자 유니코드협회가 ‘후원 문자’ 가운데 하나로 올렸던 이 이름을 사이트에서 지웠다.
■리부트
reboot
영화 연속물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일. 옛 영화를 있던 줄거리에 맞춰 다시 제작하는 것(리메이크)과 달리 연속물을 아예 다시 만든다. 줄거리는 물론 제목까지 송두리째 바꾸기도 한다. 2000년대 들어 나날이 자라난 컴퓨터 그래픽(CG)에 힘입어 아름답고 실제인 듯한 영상을 앞세운 ‘연속물 다시 시작하기’가 널리 퍼졌다.
‘배트맨’•‘스파이더맨’•‘슈퍼맨’처럼 미국 할리우드 영화계가 만들어 알아보는 사람이 많은 만화 주인공이 나오는 연속물에 다시 시작하기가 몰렸다. 큰 수익을 노려 캐릭터를 골라 뽑은 결과였다. 2005년 <배트맨 비긴즈>를 시작으로 해 2009년 <스타트렉 — 더 비기닝>, 2013년 <맨 오브 스틸>, 2014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와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 따위로 이어졌다.
■리암
Li-ARM
누구나 쉬 쓸 수 있게 열어 둔 컴퓨팅 운영체제(OS: Operating System) ‘리눅스(Linux)’와 반도체 설계 업체 암(ARM: Advanced RISC Machines)을 합친 말.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오에스(OS) ‘윈도(Window)’와 반도체 설계•생산 선두 업체 인텔의 연합체인 ‘윈텔(Wintel)’과 겨루는 쪽을 가리킨다. 제품 갈래와 만드는 법 따위를 두고 문을 닫아건 ‘윈텔’과 달리 누구든 스스로 어느 기기에나 맞춰 쓸 수 있게 했다.
암과 리눅스에 바탕을 둔 오에스인 ‘안드로이드(Android)’를 합쳐 ‘암드로이드(Armdroid)’로 일컫기도 한다. 안드로이드를 만든 구글을 앞에 두고 암을 이어 ‘지암(G-ARM)’이라 부를 때도 있다.
누구나 쓸 수 있게 터놓은 안드로이드와 암의 값싼 반도체가 ‘리암’에 힘을 붙여 줬다. 특히 암이 낮은 전력으로 움직이는 이동통신용 반도체 쪽에 뛰어난 점을 내보이면서 피시(PC)에 매인 ‘윈텔’을 을렀다.
2014년 들어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값싼 태블릿 피시에 쓸 반도체와 공짜 오에스를 내놓아 반격을 꾀했다. 이런 이용 체계에 중국 태블릿 피시 업체가 힘을 보태며 관련 시장을 얼마간 흔들었다.
■리튬 망간 산화물
Lithium Manganese 酸化物
산소와 리튬•망간의 화합물. 망간아 가장 많이 들어간다. 휴대폰, 컴퓨터, 전기 자동차 따위에 쓰이는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 전지의 양(+)극 활물질(活物質)을 만들 때 쓴다. 리튬 이온이 전지 안 양극•음극 활물질 사이를 오가며 전력을 쌓거나 밖으로 내보내는 게 이루어진다. 양극 활물질은 이차전지를 만들 때 드는 돈의 35%쯤을 차지한다.
‘엘엠오(LMO: Lithium Manganese Oxide)’는 성질이 쉬 바뀌거나 달라지지 않아 에너지 저장 체계(ESS: Energy Storage System)와 전기 자동차처럼 용량이 크고 출력이 높은 곳에 많이 쓰인다. 한동안 리튬 계열 이차전지의 양극 활물질로는 ‘리튬 코발트 산화물(LCO: Lithium Cobalt Oxide)’이 가장 많이 쓰였다. 2011년 2조 원쯤 된 양극 활물질 세계 시장의 90%를 ‘엘시오(LCO)’가 차지했을 정도. 하지만 코발트 가격이 비싸 바꿔 쓸 게 있어야 했는데 이를 망간이 채웠다.
2013년 4월 한국 산업계도 ‘엘엠오’를 만들어 냈다. 그 전엔 일본에서 들여다 썼다.
■리트윗
retweet
사회관계망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 ‘트위터(twitter)’에 실린 메시지 — 트윗 ― 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거나 읽어 보라고 권하는 일. ‘재잘댄다’는 뜻을 지닌 트윗(tweet)에 ‘반복’과 ‘거듭’을 뜻하는 ‘리(re)’를 붙였다. 트윗을 전하거나 권할 곳은 트위터에서 정보와 생각 따위를 나누는 ‘팔로어(follower)’이다.
한 정보나 주장에 뜻을 함께하는 걸로 여겨지면서 정치와 관련돼 쓰이고 풀이되는 일이 늘었다. 특히 대통령 선거 기간에 많이 쓰여 연구해 볼 일이 됐다. 국가정보원 같은 몇몇 국가기관이 선거 흐름에 힘을 끼칠 도구로 썼다는 의혹이 일어 사회 문제로 번졌다.
■리퍼폰
refur-phone
흠이 있는 휴대폰을 좋아지게 고치거나 부품을 바꿔 되살린(refurbished) 것. 겉모양은 새것 같되 안은 쓸 만한 옛 부품을 쓴다. 새로 만들거나 옮기다가 실수로 흠집이 생긴 제품을 새것처럼 손질해 조금 싸게 파는 ‘리퍼브 제품’과 비슷하다.
애플이 한국에서 문제가 생긴 ‘아이폰’을 새것이 아닌 ‘리퍼폰’으로 바꿔 줘 소비자 마음에 들지 않았다. ‘리퍼폰’이 미국에서 널리 쓰이는 휴대폰 제품 관리 방식이자 덜이 판매 방법이나 한국 소비자에겐 익숙지 않았기 때문.
한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가 늘면서 ‘리퍼폰’이 조금씩 흘러 통하기 시작했다. 특히 2013년 들어 공정거래위원회가 휴대폰과 티브이 같은 정보통신기기를 나중에 관리할 때 ‘리퍼브 제품’에 맞춘 부품을 따로 마련해 쓸 수 있게 허락하는 걸 따져 봐 눈길을 모았다. 전자 부품 자원을 다시 쓰고, 소비자 짐을 얼마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리플레이 오퍼레이션 센터
Replay Operations Center
미국 프로 야구 연맹 메이저리그(Major League) 경기 모습을 다시 돌려 보는 곳. 뉴욕 첼시마켓빌딩에 있다. 2013년부터 30개 야구팀이 벌이는 모든 경기를 살피는 체계를 마련했다. 적어도 심판 1명과 기술자 1명이, 애매해 문제가 될 만한 경기 모습을 다시 돌려 본 뒤 야구장 심판의 판정을 바로잡거나 제대로였음을 알려 준다.
한국야구위원회(KBO: Korean Baseball Organization)도 2017년부터 메이저리그의 이 센터를 본뜬 야구장 밖 ‘비디오 판독 센터’를 운영한다.
■립덥
lib-dub
뮤직비디오에 나온 가수의 입술 움직임과 목소리에 맞춘 동영상을 따로 찍은 뒤 원래 노래를 덧씌워 다시 녹화하는 놀이. ‘립싱크(lib sync)’와 ‘더빙(dubbing)’을 합친 말로 한때 세계 젊은이 사이에 널리 퍼졌다.
카메라 한 대로 길게 찍는 게(롱 테이크) 많이 쓰였다. 노래 가사에 맞춰 그때그때 나올 사람들이 순서에 따라 기다리면 카메라가 죽 훑어 찍는 것. 특히 휴대폰으로 찍어 피시(PC)로 간단히 편집해 인터넷에 올리는 게 늘면서 여럿이 즐기는 놀이가 됐다. 익살스럽고 나오는 사람 수가 많을수록 눈길을 끌었다.
2013년 6월 인터넷 사이트 유튜브에 ‘립덥’이 120만 개 넘게 올려졌다. 한국에선 공모전이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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