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께 대구에 음악 에프엠(FM) 라디오 방송국이 하나 더 생기겠네요. CBS가 대구에서 새 음악 방송을 하려고 방송통신위원회에 신청했습니다. 성주군에서도 방송이 얼마간 들릴 거라니 대구와 성주 시민께 좋은 소식일 듯.
26일 방통위가 2017년 제4차 회의를 열어 CBS의 ‘대구 음악 FM 라디오 방송국 허가심사 기본계획(안)’을 의결했습니다. 기독교 쪽 음악으로 70%, 보통 음악으로 30%를 엮어 방송한다더군요. 3월 안에 심사를 마칠 계획이라니 대구․성주 시민은 조금만 기다리시면 되겠습니다.
여기까진 좋은 흐름이었는데요. 생뚱맞게도 회의에서 CBS 보도 기능을 두고 은근한 다툼이 일었습니다. 김석진 상임위원이 “CBS가 당초 허가 설립 취지에 맞지 않게 보도를 하고 있어요. 논평, 해설까지 상당한 비중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설립 목적에도 맞지 않고, 허가 조건에 보도는 제외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음악 방송 되면 허가조건에 분명하게 붙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
음. 이건 좀 아니죠. CBS의 ‘대구 음악 FM’ 사업 계획서에 100% 음악만 다루겠다고 했으니 보도 프로그램이 담길 리 없는 것. 다른 방송사업자의 음악 FM 라디오도 뉴스를 다루진 않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CBS 보도 기능’을 두고 이러저러하다고 말하면 ‘뭔가 다른 까닭이 있을 것’으로 풀이되게 마련입니다. 지난 2008년 7월 최시중 옛 방통위원장이 ‘요건만 갖추면’ 받아 주던 방송채널사업을 두고 오마이뉴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보도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핑계로 삼아 허가를 미루며 꾸물댔을 때처럼 정치 이해가 스며드는 낌새로 읽힐 수 있겠죠.
CBS 보도 기능을 두고는 이날 고삼석 상임위원이 낸 의견이 더 마땅해 보입니다. CBS가 오늘에 이른 자취를 더듬었죠. 1954년 뉴스를 비롯한 종합편성을 하는 방송으로 시작했는데 “전두환 군사정권이 언론을 통폐합하는 바람에 보도 기능을 잃었다”는 거. “종교방송이 자꾸 부패한 정부에 관해 보도하니까” 그리 없앴다는 거. 하여 CBS 보도 기능을 두고는 “군사정권 시절에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까지.
■銀容사說 ☞ 한국 사회엔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조금이라도 더 동떨어져 눈치나 입김 따위를 살피지 않을 매체가 더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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