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시청자미디어재단(이사장 이석우)이 ‘미디어교육 강사 윤리강령’ 제1조(미디어교육 강사의 기본 윤리) 4항을 지웠다고. 지난해 11월 4일부터 이 조항에 따른 윤리강령 준수 서약을 지역 시청자미디어센터 강사들에게 내밀어 말썽을 빚더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 슬쩍 없앤 것. ‘힘 있는 자’가 그걸 지우라고 직접 일러서 시켰다는데. 그럼 그게 잘못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인가. 음. 그걸 없앤 날이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미디어교육 교•강사들이 입장을 내기 하루 전이었으니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듯 왠지 찜찜.
뭐, 암튼. 지워 버리기 전 윤리강령 제1조 4항에는 ‘미디어교육 강사는 자신의 정치 및 정부 정책에 대한 견해를 교육 내용에 포함해서는 아니 된다’고 적혀 있었다나. 이를 지킬 걸 맹세하고 약속하라 했다니 뇌리에 ‘시대착오(時代錯誤)’부터 떠올라. 어찌 그리 낡고 뒤떨어진 생각을… 갸우뚱. 하여, 지난 5일 여러 지역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정부 비판을 원천적으로 막는 건 말도 안 된다’며 목소리를 냈으니 마땅히 그러할 일. 12일 ‘양심의 자유’에 상처를 입은 여러 미디어교육 교•강사가 성난 목소리 돋운 것도 이치로 보아 옳고.
조항을 소리 소문 없이 없앤 건 뭔가 두려워서였을 텐데. 뭘까. 음. 시민 눈길 무서웠겠지. 생각 곧은 여러 교•강사가 무섭기도 했겠고. 입길에 오른 게 창피하기도 했을 터. 한데 이렇게 막 만들었다 마구 지워 버려도 괜찮은 건가. 꼭 지키라며 내밀었잖아. 그걸 그리 쉬 없앴네. 손바닥 뒤집듯 가벼워서야, 원. 무슨 일을 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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