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진 조성식 심인보 최윤원 지음. 뉴스타파 펴냄. 2021년 7월 30일 초판 1쇄.
윤 검사장이 승부수를 던진 건 그 즈음이었다. 민주당과 문재인 청와대 인사들에게 일종의 ‘충성맹세’를 하고 다녔다. “검사로서 나(윤석열)의 아이덴티티는 국정농단 사건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릴 일이 있겠냐”는 식이었다고 한다(77쪽).
신임 검찰총장이 임명된 다음 날인 2019년 7월 26일, ‘윤석열 검찰’의 첫 검찰 간부인사가 단행됐다. 예상대로였다.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던 검사들이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의 핵심 보직을 싹쓸이했다. 형사, 공안, 특수, 기획 등으로 나뉘어 온 검찰 인사시스템이 한 방에 무너졌다.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83쪽).
그는······중략······천생 검사다.······중략······수사만능주의자다.······중략······검찰의 이익과 명예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철저한 조직이기주의자다. 정의의 기준도 검찰이요, 공정의 기준도 검찰이라고 믿는 완고한 검찰지상주의자다. 측근 검사와 처가 비리 의혹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보면 ‘내로남불’의 대가다. 공적으로는 정의롭지만, 사적으로는 그다지 공정하지 않은 이 땅의 수많은 검사 중 한 사람이다(3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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