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지음. 동녘 펴냄. 2017년 8월 30일 초판 1쇄.
포퓰리즘 프레임의 문제는 모든 프레임의 효과가 그렇듯 합리적인 토론을 배제시킨다는 점에 있다(79쪽).
‘인민주의’는 포퓰리즘의 긍정적 측면을 부각시키는 개념으로 대의제 민주주의 제도가 제기능을 하지 못할 때 대중의 직접적인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반면 대중영합주의는 선동으로 인해 불합리한 병폐가 생길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한다(83쪽).
‘미선이·효순이 사건’으로 알려진 중학생 2명이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2002년 6월 13일은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었다. 또한 5월 31일 한일월드컵 개막 후 우리나라 월드컵 축구 대표팀과 포르투갈 팀의 조별 예선 경기를 하루 앞둔 날이었다(139쪽).
“자신 있어? 이런 사건을 사실과 다르게 보도했다간 너와 나는 물론이고 국장, 사장까지 줄줄이 남산에 불려간다(159쪽).”
정부여당은 연일 MBC 보도를 ‘왜곡’ ‘허위’로 규정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의 형사고발을 통해 ‘죄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정부의 ‘부실 협상’과 ‘불통’ 문제를 덮기 위해서도 제물이 필요했던 것이다(198쪽).
황우석과 언론의 유착을 다룬 <동아일보> 출신 이성주 씨의 <황우석의 나라>(2006)를 보면, 그 당시 타락한 기자 사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경향신문>, <조선일보>, KBS 등에는 황 교수 장학생으로 불리는 ‘특별관리 대상 기자’들이 있다. 일부 기자들은 일정한 거리를 두며 비판적 시각을 유지했지만 나머지 몇 명 기자는 그야말로 황 교수가 세운 ‘홍보대행사’ 직원 같은 역할을 했고, 황 교수는 일부 언론인에게 신용카드를 주고 언제든지 고급 술집을 이용하도록 했다. 그런 기자가 황 교수팀이 연구비가 없어 특허를 내지 못하고 있다든가, 국정감사가 연구의 방해가 된다든가, 비밀이 유출될 우려가 있으므로 황 교수가 쓴 돈에 대해서는 영수증을 검사해서는 안 된다는 허무맹랑한 기사를 쓰는 것은 아닐까(278쪽).”
그러나 <조선일보>가 서방으로 탈출했다는 성혜림 씨는 모스크바에 머물면서 북한 측 보호를 받고 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오보’임이 밝혀졌다. 그의 언니만 3국으로 망명한 사실이 와전된 것이다. 물론, 성씨가 본처라고 볼만한 충분한 증거도 없었다(3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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