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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호텔 옆 쪽방촌 이야기

eunyongyi 2022. 1. 15. 22:48

홈리스행동생애사기록팀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2021년 11월 22일 1판 1쇄.

 

근데 수급비 받아도 맨날 실일조 내고 헌금 내고 내 손에 남는 게 없었어요(38쪽).

 

 수급비는 70몇만 원 나와. 그걸로 방세 25만 원 내고 병원 다니고 그런 식이지(70쪽).

 

 수급 받아도 방세 내고 50만 원 남은 거 가지고 밥 먹고 담배 피우면 금방이야. 그렇다고 모자라서 노가다 일을 한다 치면 그만큼 까고 나와. 30만 원 벌었다고 신고가 들어가면 30만 원 까고 수급 준다고. 그럼 일을 하나 안 하나 도로 똑같지. 또 잘못하면 수급 잘리고 그러니께 수급자는 일도 못해. 수급 때문에 걸리는 게 많지.

 수급 전후를 비교하자면 일할 때가 힘이 들어도 더 나아. 노니까 더 죽겠더라고(71쪽).

 

내가 (일을) 갔다 오고 나면 내가 돈 주고, 그 사람이 갔다 오면 내한테 돈도 주고 먹을 것도 사주고, 동생들도 사주고, 농장 댕기던 사람도 같이 술 한 잔 먹고··· 원래 그라던 데입니다(91쪽).

 

근데 구청 같은 데서 갖다주면 주고도 욕 들어 먹어요. 다 식어서 오고 그러니까. 한 번은 생선을 갖다 줬는데 비린내 나는 거 뚜껑 여니까 다른 반찬에서도 비린내 나더라니까요(98쪽)?

 

 잠은 웬만하면 광장에서 안 잤고, 구세군에서 잘 때도 있고, 겨울에는 영등포에 불교에서 하는 보현의집이 있어요. 거기 가서 잤고(140쪽).

 

 처음 간 곳이 젖소 농장인데, 아우 새벽 4시면 나가서 소젖 짜야지, 리어카로 똥 치워야지··· 오후 5시까지 일하면 하루가 끝나는 거야. 그때 일하는 사람들은 완전 머슴이랑 똑같았어. 밥도 주인하고 따로 먹고, 반찬은 딸랑 두 가지(168쪽).

 

우리는 무엇보다 그 빈곤한 복지 수혜자로서 내면화되기 쉬운 ‘저자세’를 취하지 않는, “당당함”의 근거가 궁금했다(2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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