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책좋아요 ILikeBooks

고군분투 책 일기

eunyongyi 2022. 4. 16. 10:25

최유리 지음. 위즈플래닛 펴냄. 2017년 11월 5일 초판 1쇄.

 

90년대에 위치한 내 유년 시절의 기억은 코리안 스탠더드로 향해 가는 부모님의 욕망, ‘인공물’이 만들어 낸 중산층을 향한 욕망이었다. 마이카, 마이하우스, 사교육(22쪽).

 

나는 남자에게 사랑받아야만 하는 여자가 아니고, 자매애나 동성애도 잘 모르겠다. 굳이 설명하자면 나의 경우 걸그룹을 보는 건 인형놀이를 하는 느낌이다. 예쁜 곰인형을 보는 느낌, 고양이를 보는 느낌이랄까(31쪽).

 

 고모는 나에게 왜 결혼을 하지 않냐고 물었고, 돈이 없다고 답했다. 고모는 단칸방에서 시작하는 거라고 말씀하셨지만, 나는 그런 곳에서 아이를 키우며 살고 싶지 않다. 연예인들의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TV에서 본다. 아이들이 예뻐서 자주 보지만 그걸 볼 때마다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마음은 커졌다. 나는 아이가 집에서 줄넘기를 할 수 있을 만큼 큰 집에 살지는 못할 테니까. 그리고 단칸방은 시작이 아니라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고모의 시대와 나의 시대는 다르다(34쪽).

 

나이를 먹을수록 삶이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대학만 가면, 취업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다들 나 같은 ‘보통의 삶’을 살려나. 아마 그렇겠지(45쪽).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데요”라고 대답했더니 그럼 아무것도 안 해도 먹고살 수 있도록 무언가를 하면서 준비를 하라고 했다. 정말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47쪽).

 

 2000년, 정부는 대학의 다양화와 특성화라는 목표 아래 대학 설립을 허용하는 대학설립준칙주의를 도입한다. 4년제 대학의 수는 1990년 107개에서 2000년 161개로, 2008년에는 174개로 늘어난다. 미용, 간호조무, 제빵 등 직업훈련학원에서 배웠던 기술들이 대거 대학으로 흡수된다(81쪽).

 

일단 살아 보자. 나를 위해서(93쪽).

 

부모는 자식에게 도움을 주는 만큼, 자식이 자기 뜻대로 행동하기를 바란다. 나는 부모가 원하는 대로 살고 싶지 않았다(111쪽).

 

나는 도대체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어서 답답한데 선배는 설명도 안 해 주고 화만 낸다. 더 잘하고 싶어서 질문하는 건데(131쪽).

 

‘함부로 태어났다’고 생각했었던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읽으며 이 지구에 어떤 진보로 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160쪽).

 

'나책좋아요 ILike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  (0) 2022.04.23
걸리버 여행기  (0) 2022.04.17
1987 이한열  (0) 2022.04.10
아무튼, 술집  (0) 2022.04.03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0) 2022.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