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권 지음. 천년의상상 펴냄. 2019년 2월 27일 초판 1쇄.
이 돈만 아는 악당, 교활한 놈, 돈만 되면 무엇이든 다 팔아 치우려 드는 놈, 거간꾼이자 사기꾼이며 탐욕적이고, 돈만 있으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놈, 순종을 모르고 반항만 하는 놈, 심장도 영혼도 없는 놈, 공동체를 파괴하려 드는 놈, 심지어 공동체 자체도 흥정하고 거래하는 놈, 노예근성을 가진 놈, 아양 떠는 놈, 영악하고 이익에 민첩한 놈, 삭막한 놈, 모두를 경쟁으로 내몰며 사회적 빈궁과 범죄를 키우는 놈, 모든 사회적 끈들을 다 끊어버리는 놈, 명예도 모르고, 원칙도 시도 실체도 아무것도 모르며, 아무것도 갖지 못한 놈(42쪽).
그러니까 ‘자본가’는 ‘인격화된 자본’입니다. ‘자본가’는 ‘자본’을 연기하는 사람입니다. 말하자면 인간의 탈을 쓴 자본입니다(62쪽).
“수전노가 정신 나간 자본가라면 자본가는 합리적인 수전노다(63쪽).”
노동력이란 “인간의 신체, 인간의 살아 있는 인격 안에 있는 육체적·정신적 능력으로, 인간이 어떤 종류의 사용가치를 생산할 때마다 작동시키는 것”입니다(109쪽).
이제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수백 가지 상품이 있어도 노동력이라는 상품 하나가 없다면 자본주의는 불가능하다. 노동력이 없으면 잉여노동이 없고, 잉여노동이 없으면 잉여가치가 없으며, 잉여가치가 없으면 자본이 불가능하니까요(120쪽).
자본주의에서 숙련 내지 전문성이라는 이름으로 발전하는 것은 노동자의 잠재능력이 아니라 자본의 가치증식에 기여하는 정도, 즉 생산성인 것이죠(170쪽).
진정한 기쁨은 시대를 넘어서려는 열망이 아니라 시대에 대한 참된 인식에서 온다. 이것이 헤겔의 생각입니다(172쪽).
마르크스가 볼 때 혁명의 패배는 혁명의 진전이죠. “프롤레타리아 혁명들, 즉 19세기 혁명들은 항상 자기 자신을 비판하고, 진행 도중에 끊임없이 걸음을 멈추며, 완수된 것처럼 보이는 것으로 되돌아와서 다시 새로이 시작”합니다. 가다 멈추고 돌아오기를 반복합니다. 그러고는 이전에 자신이 시도한 것이 얼마나 불완전하고 허약한 것이었는지를 깨닫습니다. 혁명의 불완전함과 허약함, 빈약함을 드러내는 것이 혁명이 전진하는 길이죠(1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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