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시청자미디어재단 사람 여럿이 시름시름. 이런저런 채용 비위와 이치에 어긋난 인사 때문에 많이들 괴로워했습니다. 뉴스타파 보도 끝에 이사회가 이사장을 그만두게 하는 걸 지켜보며 재단에 딸린 사람이라는 게 부끄럽다더군요. 제때 호루라기를 불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는 이까지 있었죠.
처음. 방송통신위원회가 뽑은 기관장을 두고 감사를 벌여 여러 비위 사실을 알아본 뒤 그 기관 이사회에 처분을 맡겨 ‘해임 건의’에 이른 건 전에 없던 일. 방통위 감사팀, 운영지원과, 행정법무담당관 쪽으로 일이 넘겨질 때마다 “처음이라 어찌해야 할지 관련 법령을 살피고 있다”는 말이 잇따랐죠. 보통 이런 일이 불거지면 이사회나 방통위 뜻에 따라 장본인이 알맞은 때 스스로 그만두고는 했는데 이석우 전 이사장은 달랐습니다. 끝까지 버텼고, 방통위와 재단을 상대로 삼아 불복 소송을 벌이겠다는 뜻까지 밝혔지요. 다행히(?) 이석우 전 이사장이 막바지에 스스로 물러나 방통위가 걱정을 덜긴 했겠지만, 그를 2년 넘게 내버려 둬 여러 사람 아프게 한 잘못까지 묻히진 않을 겁니다.
무름. 2016년 8월 1일 자 뉴스타파 기사 ‘시청자미디어재단 신입 채용, 특혜로 얼룩’에 얽힌 정정 보도 청구. 관련 기사를 두고 기자와 뉴스타파를 겨냥했던 손해 배상 청구. 모두 물리기로 했다고 소송을 일으킨 쪽에서 알려 왔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같은 내용을 두고 벌어진 형사 소송은 ‘혐의 없음’으로 검찰에서 기소하지 않았고요.
남음. 시청자미디어재단에 옛 새누리당 낙하산과 이석우 키드. 내겐 ‘이사장 이석우’라 적힌 네모난 종이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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