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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선 페미니즘

eunyongyi 2019. 8. 11. 16:34

한국여성민우회 엮음. 궁리 펴냄. 2016년 11월 11일 1판 1쇄.


‘우리 사회 구성원의 대다수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것에서부터 그 방법을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21쪽).


이 땅의 누구라도 여성이라면 살해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던 것입니다(25쪽).


여성은 여성이기 전에 인간입니다. 여성을 여성으로 규범화, 일반화하려는 모든 시도들이 여성 혐오입니다(29쪽).


제가 아주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지금까지 늘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치마를 너무 짧게 입지 마라. 밤늦게 돌아다니지 마라.” 모든 것은 저의 안전을 걱정해서 덧붙이는 말씀이시죠. 사회도 여자들에게 그것을 요구합니다(41쪽).


현경이. “여성운동의 모토 중에는 이런 말이 있어.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그것은 내가 겪고 있는 모든 개인적인 일이 사실은 사적인 일이 아니고 공적인 정치적인 차원을 가진다는 말이지(57쪽).”


누군가 말하더군요. 페미니스트는 여성 혐오를 인지하면서부터 시작한다고요(74쪽).


여성을 매우 우대해 주는 것 같은 신사도 인식의 출발점은 여성을 보호 대상으로 보는, 즉 열등한 존재로서 이해합니다(86쪽).


체리스 크라마레. “페미니즘은 여자도 사람이라는 근본적인 개념이다(96쪽).”


남자라서 승진 안 될 거란 말 들어 본 적 있습니까? 남자들이 지금 갖고 있는 것은 특권입니다. 기득권입니다. 당신이 오로지 운이 좋아서 남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겪지 않은 것들을 나머지 인구의 절반은 겪고 있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하세요.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세요(104쪽).


남성은 변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불평등한 권력 관계 위에 서 있고 그것을 기반으로 얼마나 많은 여성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인간처럼 대하지 않았는지, 비인간화했는지 혹은 배제되기 싫다는 이유로 방조해 왔는지 직시해야 합니다(125쪽).


귀밑 3센티미터 단발머리를 자르고 흰 와이셔츠 안에 속옷이 안 보이도록 러닝셔츠를 입고, 여름에도 맨살이 보이지 않도록 살색 스타킹을 신으며 여성의 징표를 보이지 않도록 살아왔는데, 이상하게도 스무 살이 되니까 다들 미니스커트를 입으라 하고, 여자니까 남자 선배들 사이에 앉으라고 하더라고요(127쪽).


벨 훅스. “페미니즘을 이해한다는 것은 성차별을 이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페미니스트 정치학은 지배를 종식시킴으로써 우리를 해방시켜 우리가 우리 원래 모습대로 살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페미니즘은 우리 모두에게 좋은 것이다(145쪽).”


대부분의 한국 남성이 다시 태어나도 남자로 태어나길 원합니다. 우리는 한국에서 여자로 태어났을 때 힘들고 불편한 면면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습니다(162쪽).


저는 학교에서 무시무시한 언어를 많이 듣습니다. 예를 들어 “이대생은 연대학생들이 좆집으로 쓰고 남은 걸 서강대 애들이 먹는다며?”라는 이야기입니다(179쪽).


저잣거리에 떠도는 말들은 모욕이나 혐오로 가득 차 있다. 특권을 가진 자들은 보통의 사람들에게 모욕을 던지고, 보통의 사람들은 자기들보다 약한 자를 찾아 혐오를 발산하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200쪽).


이제 여성들은 남자로부터 받는 보호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문제의 원인이라는 걸 깨달았다(20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