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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혐, 여자가 뭘 어쨌다고

eunyongyi 2019. 7. 20. 18:49

서민 지음. 다시봄 펴냄. 2017년 9월 20일 1판 1쇄.


여성 혐오를 직접 하지 않더라도 거기에 동조하거나 침묵해 왔다면, 그 역시 이 사태의 공범이리라(7쪽).


여혐이 사회적으로 확산된 이유는 상식적인 남성들이 여혐 댓글을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긴 탓도 있다. 그들이 나서서 그 댓글들을 반박해 줬다면 여성 혐오자들이 그렇게 마음 놓고 여혐을 할 수 있었겠느냐는 것이다(17쪽).


군가산점이 질 나쁜 보상책인 이유는 또 있다. 군필자 중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비율은 극히 낮으며, 한 연구소의 시뮬레이션 결과 군가산점의 혜택을 보는 사람은 매년 110명에 불과하다(32, 33쪽).


(강남역 살인 사건을 두고) 남성들이 해야 할 일은 그리 어려운 게 아니었다. 억울하게 죽은 여성을 추모하는 것, 그리고 이런 일이 생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보는 것. 이 정도가 같은 나라, 같은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의 도리였으리라(57쪽).


일베가 우리 사회에서 패륜 집단으로 꼽히는 건 그들이 약자를 혐오해서다. 그들은 진보와 여성, 전라도, 그리고 기타 약자들을 노골적으로 혐오한다(63쪽).


메갈 사이트에는 메갈 덕분에 삶에서 자신감을 찾았다는 여성들의 고백이 심심치 않게 실렸다. 메갈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판매한 티셔츠가 1억3000만여 원어치나 팔린 것은 메갈을 향한 여성들의 열광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앞으로도 남성들은 메갈을 계속 탄압할 것이다. 하지만 늦었다. 혁명은, 이미 시작됐으니까(67쪽).


어떻게 해야 할까? 매우 힘들긴 하지만 답은 교육밖에 없다. 남성들을 대상으로 배려를 가르치자(97쪽).


남성의 성은 분출해야 한다는 우리 사회의 은밀한 통설이 인내심 제로인 남성을 만드는 건 아닐까(120쪽)?


이소연은······중략······항우연의 요청으로 외부 강연 235회, 과학 전시회·행사 90회, 대중매체 접촉 203회 등 4년간 총 523회에 이르는 대외 활동 일정을 소화했다(135쪽)!


“우주인이 되면 광고도 찍고 돈도 벌고 어머니 아파트도 사드리고 싶어요.” 3만6000명의 우주인 후보가 30명으로 압축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소연이 한 말이다(137쪽).


2002년 대선 기간 중 노무현을 지지했던 개혁당에서 성폭력 사건이 있었다. 이것 역시 진위를 가려 처벌해야 하는 문제였지만, 개혁당 집행위원이었던 그는 “해일(대선)이 몰려오는데 조개(성폭력)나 줍고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그 뒤 “당이 먼저인지 여성이 먼저인지 모르겠다”는 글까지 당 게시판에 게재한 걸 보면, 남성들이 보기엔 여성이 겪은 성폭력은 지극히 사소한 일인 모양이다(174쪽).


더 나쁜 게 있다는 이유로 덜 나쁜 게 용납될 수는 없다(206쪽).


문제는 남자 혼자 돈을 벌던 과거와 달리 여성들의 절반 정도가 맞벌이를 하는 지금도 남성들이 집안일을 거의 안 한다는 점이다. 아내가 억지로 시키기도 하는데, 그럴 때에는 일을 엉망으로 한다든지,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면서(설거지를 하는 내내 “피곤해 죽겠는데!”라며 노래를 부른다든지 하면서) 아내로 하여금 ‘차라리 내가 그냥 하고 만다’는 마음을 먹게 함으로써 위기를 피해 간다. 여기엔 아들한테 부엌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한 어머니 책임도 있다(212쪽).


(노르웨이) 이 나라는 1993년 남성의 육아휴직 의무화를 도입했다(216쪽).


시어머니는 며느리더러 아들 밥을 챙기라고 하고, 아들은 아내더러 자신이 못하는 효도를 대신하라고 하고. 이러니 결혼한 여성들이 힘들 수밖에 없다(227쪽).


메갈리아 사이트에 올라온 글에는 ‘덕분에 삶에 자신감을 얻었다’ ‘이제 나 자신으로 살 수 있게 됐다’고 감격하는 내용이 많았다(243쪽).


2015년 11월 국회의원 진선미가 소라넷 폐쇄를 촉구하자 갑작스럽게 수사가 급진전됐다. 결국 소라넷은 2016년 6월 “그간 아껴 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폐쇄됐다(265쪽).


프랑스는 2000년 헌법 개정을 통해 정당이 대표자 선출을 위한 후보 공천을 할 때 남녀 동수로 공천하도록 명문화했다(278쪽).


쿵쾅쿵쾅은 우리나라 페미니즘 운동의 한 시대를 담당한 메갈리안(메갈리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란 뜻)에 대한 외모 비하다. 남성들은 메갈리아들이 못생겼을 뿐더러 뚱뚱하기까지 해서, 달려갈 때마다 지축을 흔드는 큰소리가 난다고 비아냥댔다(28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