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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 하는 법

eunyongyi 2019. 7. 21. 22:02

손경이 지음. 다산에듀 펴냄. 2018년 3월 21일 초판 1쇄. 2018년 4월 18일 초판 4쇄.


발기와 관련해 아이에게 알려 줘야 하는 사실이 있어요. 산소가 부족하면 발기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자요. 근데 쉬는 시간이 돼 갑자기 일어나려고 보니 발기가 돼 있는 거예요. 불편한 자세로 자다 보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서 산소가 부족하게 되니까요. 또 등하굣길에 만원 버스 안에서 발기가 되는 경우도 있어요. 좁은 공간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산소가 부족하니까요(23쪽).


아이들이 태어날 때는 몸의 차이 외에 타고나는 성차는 없다고 합니다(39쪽).


이제 젠더 감수성이 없는 성교육은 무의미합니다(43쪽).


물론 성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성은 좋은 것이에요. 건강하게 영위한다면 즐거움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까지 주잖아요(47쪽).


남자는 고추가 있고 여자는 고추가 없는 것이 아니에요. 남자는 음경과 고환이 있고 여자는 소음순과 대음순이 있습니다. 이렇게 표현을 바꾸니까 여자는 고추가 없는 열등한 존재가 아니라, 남자와 다른 성기를 가진 존재하는 점이 잘 드러나지 않습니까. 이렇게 인식해야 서로를 존중하게 됩니다(49쪽).


(아이와 부모도) 서로 기분이 좋고 동의가 된 상태에서 스킨십을 해야죠(61쪽).


일단은 아이에게 상대가 좋아하는 행동을 알아보라고 한 후 그 행동을 해 보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그러고 나서도 상대의 반응에 변함이 없다면 억지로 다가가지 않게 지도해야 해요. 자신이 아무리 호감을 가지고 있어도 상대가 그 감정에 응해 주지 않으면 상대의 판단을 존중하게 하는 거예요(86쪽).


사과도 꼭 같이 하세요. “이건 원래 다른 사람이 못 보게 해야 하는 건데, 네가 보게 된 건 엄마 아빠가 잘못한 거야. 미안해”하고 말이에요. 이때 부모가 성생활을 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인 것처럼 행동하시면 안 됩니다(98, 99쪽).


부모님이 가르쳐 줘야 할 것은 자위행위란 무엇이다 하는 것보다 자위행위의 예절입니다(119쪽).


부모님이 하셔야 하는 것은 야동을 막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판단력을 키워 주는 거예요. 야동을 보더라도 그 안에서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 판가름할 수 있는 능력 말이죠. 일종의 미디어 교육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122, 123쪽).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가 스스로 부모에게 말하는 것이죠. 평소 아이의 연애에 대해 편견 없이 대화를 나눠 왔다면 아이가 먼저 요즘 하는 연애가 어떻다고 말을 꺼낼 겁니다(131쪽).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자신의 몸을 함부로 만지는 것에 문제의식을 가지도록 해야 합니다. 가족 사이에서도 스킨십을 할 때 허락을 구하도록 하는 자기결정권 교육이 그래서 필요한 것입니다. 또한 성교육은 아이 혼자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162쪽).


거리의 존중(167쪽).


성폭력은 남성의 성충동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의 공격적인 성행동을 ‘남성다운 행동’이라고 묵인하거나 심지어 조장하는 사회적 풍토 때문에 발생합니다. 자신이 가진 힘과 권력을 왜곡된 방식으로 행사하는 것입니다(175쪽).


성폭력 증상이 의심되더라도 아이를 다그치지는 마세요. 화들짝 놀라거나 당황스러워하지도 마세요. 지금 누구보다도 아이 본인이 가장 불안정한 상태라는 점을 염두에 두시고 침착하게 대화를 나누셔야 합니다(183쪽).


엄마 아빠는 너를 믿어. 너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니란다. 네가 나쁜 애라서 생긴 일이 아니란다(184쪽). 큰일 날 뻔했구나. 그만하니 참으로 다행이다. 다른 아이였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거야. 그 상황에서는 어떻게 할 수 없었겠구나. 거기만 아픈 거지 온몸이 다 잘못된 것은 아니란다. 네가 화가 나는 건 당연해(185쪽).


제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성적 취향을 성관계를 할 때가 아니라 성관계를 하기 전에 미리 맞춰 보라는 것입니다. ‘성 토크’라고나 할까요. 성 토크를 해서 서로의 성적 취향에 대해 소통해 보고 받아들일 부분은 받아들이고 거절할 부분은 거절하고, 그렇게 해서 서로 합의를 한 다음에 성관계를 하라는 것이에요(220쪽).


9 대 1 법칙이라는 건 상대에게 키스를 하고 싶을 때 90프로만큼만 다가갔다가 멈추는 겁니다. 나머지 10퍼센트만큼의 거리는? 그것은 상대의 판단에 맡겨 두는 것이죠. 상대가 그 거리를 다가오기를 선택하면 키스에 동의한 것이고, 다가오지 않으면 키스에 동의하지 않은 것입니다.······중략······자신의 의사를 표시하고 나머지는 전적으로 상대방의 판단에 따르면 상대방이 동의하지 않을 때는 거듭 요구하지 않는 점이 포인트입니다(238, 239쪽).


요점은, 남자아이들이 여성의 몸을 단순히 지식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여성으로서 겪는 고충을 배려하게 되는 첫걸음이라는 점입니다(242쪽).


낙태로 인한 비난은 오롯이 여성이 지고 있습니다. 낙태를 한 여성은 처벌받지만 그 낙태의 원인이 된 성관계를 같이한 남성은 법적으로도 처벌받지 않고 사회적 비난으로부터도 비껴 나 있지요(244쪽).


성폭력은 당하는 순간 강하게 거부해야 하고 바로 신고해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았다면 피해자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식의 논리입니다. 이것은 피해자에 대한 편견일 뿐입니다(249쪽).


우리나라 법은 단톡방에서건, 일대일 대화에서건 온라인에서 나눈 말도 공적인 영역에서 나눈 말로 간주합니다. 밖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25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