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식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2017년 5월 4일 초판 1쇄.
힘없는 소수자가 문제 제기할 경우에 양비론을 들이대면, 문제 제기가 ‘밥그릇’ 주장으로 전락해 버린다. 양비론은 결과적으로 기존 질서를 옹호하는 기득권층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온다(54쪽).
“제가 뭘 어찌했던 무조건 사과합니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실패한 사과다. 그 사람은 뭘 잘못했는지 자각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자기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기분이 상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는 말도 실패다. 잘못을 조건부로 인정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상대방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게 문제라는 듯한 태도가 깔렸기 때문이다. “잘못이 있을 수 있습니다”라고 수동적 표현을 쓰는 것은 잘못을 범한 주체가 누구인지를 숨기는 것이다. 정직하고 공개적인 태도가 아니다. “크게 사과할 일은 아닙니다만” 하고 잘못을 축소하고 나가는 것도 온당치 않다. “피해를 줬다니 유감입니다”라고 하는 것은 교만한 태도다. 피해를 입힌 당사자가 아닌 엉뚱한 대상에게 사과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사과하는 척하면서 진정한 사과를 회피하자는 꼼수다(59, 60쪽).
하버마스는, 공론장은 “여론이 만들어질 수 있는 우리 사회 삶의 영역이며,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82, 83쪽).
박재영·이완수 2008. 미국 신문의 객관주의는 신문 자본의 이윤 극대화 동기에서 비롯했다(91쪽).
박재영·이완수 2008. 기사 전송의 편리함, 신문 편집의 편리함 때문에 역피라미드 구조가 각광을 받은 것이지, 역피라미드 구조가 진실을 충분히 전달하는 데 쓸모 있는 방법론이라서 확산된 것은 아니었다(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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