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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추락, 국익의 유령

eunyongyi 2019. 8. 24. 19:16

강양구 비롯한 열두 명 지음. 한나래 펴냄. 2006년 5월 20일 1판 1쇄. 이형기. 피츠버그대 임상약리학 조교수. 과학계는 이른바 ‘명예 제도(Honor System)’, 즉 정직하고 사후에라도 검증이 가능한 방법으로 어떤 연구든 계획하고 실시한 뒤 평가해 그 결과를 보도하되, 이런 전 과정에 충실했음을 상호 신뢰한다는 원칙에 그 존립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조금이라도 과학 분야에서 일해 본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드러난 논문 조작만으로도 황 교수 사건이 이미 오래전에 ‘게임 종료’를 했어야 하는 사안이라는 판단에 도달하는 것이 별로 어렵지 않은 일이다(18, 19쪽).


미국에서 연구 윤리 시스템이 확립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내부 고발자들이 주위에 있다는 사실을 연구자가 의식하도록 하고, 이들의 고발을 장려하는 것이 연구 부정 행위를 방지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29쪽).


조이여울. <일다> 편집장. 생명공학 연구 윤리 테두리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구가 진행되다가 갑자기 터져 나와 버린 연구 성과가 기실은 여성 몸을 재료로 삼으며 여성들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결과였다는 것이 밝혀졌다(57쪽).


난자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2005년 11월 22일 MBC <PD수첩>이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 편에서 황 교수팀의 연구에 적어도 600개 이상 매매된 난자가 사용됐고 연구원의 난자 역시 사용됐음을 밝힌 이후부터다(61쪽).


강양구. 프레시안 기자. 동아일보 2005년 11월 16일 자 2면. (황우석 박사팀의 일원인 안규리 박사는) ‘만약’을 전제로 “실험실의 연구원이 난자를 기증했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정서와 미국의 정서를 똑같이 봐서는 안 된다”며 “한국과 미국의 가치관이 다른 상황에서 (제럴드 섀튼이) 우리를 매도하는데 (우리는) 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125쪽).


한국감사원 감사 결과 삼성그룹(30억 원), SK그룹(40억 원), LG그룹(10억 원) 등 한국 굴지 재벌은 황우석 박사의 요청에 연구비 명목의 후원금을 아무런 조건 없이 안겨 줬다(131쪽).


황우석 사건 보도 일지. 2005년 10월 27일. 민주노동당 정책위원회 “배아 줄기 세포 연구에 배아 2485개, 난자 727개 사용.” 2006년 1월 10일. 서울대 조사위는 최종 발표를 통해 2005년 논문에 나오는 줄기세포뿐 아니라 2004년 논문의 줄기세포 모두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아닌 수정란 줄기세포라고 밝힘. 2월 18일. 황우석 지지자들 삼보일배, 촛불 집회. 2월 23일. 황우석 지지 촛불 문화제. 3월 1일. 황우석 지지 집회. 5월 12일. 검찰, 황우석 논문 조작 지휘, 28억 원 사기 횡령. 줄기세포 섞어 심기는 김선종 단독 범행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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