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記] 격상? 진짜? …진짜로?
전자신문이 2015년 7월 1일(오늘) 자 1면에 ‘알립니다’를 냈다. 2007년 9월 설립한 ‘미래기술연구센터(ETRC)’를 7년여 만에 분사했다는 알림.
(☞ 설립한 게 2007년 9월이 맞다면 약 7년 11개월, 즉 8년여 만이다. 계산을 잘못했거나 오타인 모양. 1면에…. 아무튼.)
분사(分社). 그러니까… ‘본사에서 갈리어 그 아래에 속한 하부 기관이나 사업체’로 만들었다. ‘갈랐다’는 건 ‘쪼개거나 나눠 따로따로 되게 했다’는 얘긴데, ETRC는 가른 뒤 전자신문 밑에 둔 게 아니라 ‘독립’하게 했단다. 다른 것에 예속하거나 의존하지 않는 상태.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회사로 만들었다는 거.
전자신문은 이를 기쁜 일로 여겼는지 굳이 1면에 내어 널리 알렸다. 특히 “기존 ETRC 조직을 별도 법인으로 격상”시켰단다.
음. 격상은 무슨 격상, 실질적 집단 해고라는 시각이 많았다. 센터장을 포함해 6명이 있던 조직인데 센터장과 1명만 분사한 곳에 갔다. 남은 4명 가운데 1명이 전자신문 내 다른 팀으로 옮겼고, 3명은 회사를 그만두기로 했다. 6분의 3, 절반이 전자신문을 떠나는 거다. 센터장을 빼면 5분의 3, 60%다.
그동안 ETRC에 쏟아진 전자신문 경영진 몇몇의 눈총과 압박을 헤아릴 때 “별도 법인 격상”이라 말하는 건 노동자 가슴에 비수를 ‘두 번’ 꽂는 셈이다. 두 번. 두 번이다. 두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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