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느리고 일하기를 싫어했다. 게으르니 기사와 칼럼도 매한가지이게 마련. 참된 글 없이 잔재주만 피웠다.
그런 자에게 편집 책임지게 하고 사설 맡게 했으니 신문이 마이너일 수밖에. 쓰레기일 수밖에. 대기업 홍보팀 전화 한두 통에 기사든 사설이든 쉬 짓밟았으니 쓰레기이자 마이너일밖에. 그자 때문에 기둥뿌리 썩는 줄도 모르고 마이너 신문 사장이 웃었다. 하긴 한통속이었으니 웃을밖에.
C. 신문 만들 때 밭고랑 세듯 했다. 하긴 그럴 수밖에. 게을리 살다 보니 — 값싼 집 사 비싸게 팔 궁리나 하느라 — 기자답게 살지 않은 터라 아는 게 있어야 말이지. 아는 게 없으니 밭고랑 세듯 신문 대충 만들고는 사장 눈치에 광고주 눈치나 봤겠지.
C. 값싼 집 사 비싸게 팔 궁리만큼 관심 둔 것 하나. 제 놈 나중 갈 자리. 마이너 신문 떠난 뒤 앉을 자리 찾는 거. 그리 찾아간 자리가 제 놈 보기에 얼마나 좋고 빛날지 모르겠으나 내 보기엔 “구리다. 참 구려.”
C. 어디서 뭘 하든. 그자 주변이 즐거울 리 없을 터. 짐이요 쓰레기다. 한국 사회가 짊어져야 할. 버려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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