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호]말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1 첫 만남
2년 6개월쯤 전일까. 이휘성 한국IBM 부사장은 비보도를 전제로 “우리나라 에스아이(SI·System Integration) 기업들은 5년 내 망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시장을 주도할 만한 킬러 소프트웨어나 전략 없이 남의 제품을 가져다 조립하기만 해서는 극심한 기업 간 경쟁환경을 헤쳐나갈 수 없다는 논리였다.
#2 아이티(IT) 리더스데이 2005
5월 25일 저녁 경기 용인 아시아나컨트리클럽. 그는 이제 한국IBM 대표이사 사장이다.
은용 : 언젠가 이 대표께서 ‘우리나라 에스아이 기업들 5년 내 모두 망할 것’이라고 장담하셨는데, 망할 날이 이제 한 2년쯤 남은 셈인가요?
이휘성 대표 : 글쎄요.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습니까. 그 기업들도 나름대로 활로를 찾고 있고, 앞으로 찾겠지요.
은용 : 아, 네∼
※정말 그런가? 5년 내 망할 것이라는 말(자신감)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3 이천오년 유월 이십이일
이휘성 사장, 정부과천청사에 스티브 브레임 상무(정부프로그램담당), 이호수 IBM유비쿼터스컴퓨팅랩 소장과 함께 등장. 과학기술부 과학기술혁신본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Innovation : Perspectives from IBM’을 풀어놓았다.
이 사장은 “단지 연구개발을 강화하는 차원의 20세기 패러다임으로는 과학기술이나 산업분야, 또는 사회에서 혁신이 일어나지 않고, 연구개발 성과물이 비로소 사회에 광범위하게 녹아들 때 혁신이 창출된다”며 “혁신을 일으키려면 ‘과학기술 개발(invention)’과 개발을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통찰력(insight)’이 필수적”이라고 한 수 지도(?)했다.
※한국IBM 중역 세 명이 같은 자리에서 한 가지 화제를 가지고 강연하는 것, 정말 드문 자리다. 뭐, 겸사겸사, 정부 부처 컴퓨터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수요를 겨냥한 터 다지기일 수도 있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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