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황우석의 6월
사진=황우석(가운데), 안규리 교수(오른쪽), 2005년 5월 25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사무처에서.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의 6월은…
3일, 대한항공이 제공하는 10년간 1등석 무료항공권을 받은 뒤 서울대 미식축구부를 지도교수 자격으로 방문. 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8일∼14일, 줄기세포 관련 국제행사 참여차 미국과 브라질 방문. 15일, 천주교 정진석 대주교를 찾아가 생명윤리에 관해 논의. 20일, 불교 조계종 법장 총무원장의 방문을 받아 연구현황을 설명. 24일∼25일, 연구협의 및 도쿄 한국학교 강연차 일본 방문. 26일∼29일, 미국 방문.
눈코 뜰 새 없었겠다.
시계를 5월 25일로 돌려보자. 황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순화동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사무처에서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 주재로 열린 ‘황우석 교수 연구팀 지원 종합대책회의’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7일 관훈클럽의 토론회 제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관훈클럽 토론회가 언론과 대면하는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모든 강연 일정도 취소했습니다. 앞으로 연구를 심화하기 위해 강연을 자제할 생각입니다.”
황 교수는 또 “해외 일정은 가급적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아마도 월 평균 3분의 1을 해외에서 머물게 될 것 같습니다. 대부분 공동 연구를 추진하기 위한 일정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기자는 앞으로 황 교수를 만나기 힘들어지리라는 생각에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연구 심화를 위한 결단’에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황 교수는 5일 만에 연구실 밖으로 나와야 했다. 5월 30일, 황 교수는 서울대 관악사 콜로키움에서 특강을 했다. 그는 이날 ‘생명공학과 국가발전’을 주제로 삼아 젊은 학생들에게 애국심, 열정, 과학의 소중함 등을 역설했다. 이후 6월이 왔다. 황 교수의 계획대로 세계 줄기세포은행(스템셀뱅크)의 한국 설치, 줄기세포 국제 공동 연구 등을 실현하기 위해 미국에서 브라질, 일본에서 다시 미국으로 날아갔다. 틈틈이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가 있었고, 국내 종교계 인사들과 만나야 했다.
이제 그만 그를 놓아주자. 연구실에 머물 수 있게… 설마 황 교수 스스로 밖으로 나온 것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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