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욱 지음. 문이당 펴냄. 2006년 3월 10일 초판 1쇄. 2008년 8월 30일 초판 54쇄.
“나는 덕훈 씨를 독점할 생각이 없어요. 덕훈 씨도 나한테 그렇게 대해 줄 수 있나요(29쪽)?”
“여자가 뭐 어때서? 한국 땅이 뭐 어때서?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살았는데? 삼국 시대만 해도 고대 모계 사회의 흔적이 남아 있어서 국가 제례를 여자가 맡을 정도였어. 여자의 사회적 지위가 높았다는 얘기고 그건 또 그만큼의 자유도 허용되었다는 거지. 고구려엔 서옥제라는 게 있었어. 데릴사위제인데 그것 역시 여자의 지위가 높았다는 얘기야. 신라에는 여왕도 있었잖아. 혼전 섹스가 흔했고. 유부남, 유부녀들도 프리섹스를 했지. 김유신이 여동생과의 자리를 마련해 주자 내심 ‘뭘 이런 걸 다’하면서 대뜸 건드리고 입 씻은 유부남 김춘수만 봐도 알 수 있잖아. 고려 때는 또 어땠고. 기본적으로는 남성 지배 사회였지만 여자도 호주가 될 수 있었어. 족보에도 남녀를 불문하고 나이 순서대로 기재했고. 자녀들이 아버지 성만 따른 게 아니라 어머니 성을 따르기도 했다고.······중략······출가외인이니 하는 말도 안 되는 얘긴 없었다는 의미야.······중략······이혼이나 재혼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어서 경제적으로 풍족한 여자들은 몇 번이고 결혼했대(66, 67쪽).”
그날 밤 침대에서 나는 아내를 거칠게 다루었다.······중략······아내는 아프다고 말했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내의 두 발목을 잡아 한껏 벌리고는 거세게 돌진했다.······중략······자세를 바꾸고 아내가 몸을 흔들 때 손바닥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때렸다.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손바닥에 감정이 실렸다는 것. 쾌감을 고조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화풀이를 했다는 것. 애무가 손찌검에 가까웠다는 것(192, 193쪽).
[→ 이건 강간이다.]
천여 년 전 서라벌 땅에는 남편이 셋이나 되는 여자도 있었으니, 선덕여왕이 그랬다. 숙부인 용춘과 흠반, 을제를 남편으로 두었다(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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