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황선우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2019년 2월 22일 초판 1쇄. 2019년 3월 4일 초판 3쇄.
김하나에게는 설거지가 생활 속에 찾아오는 명상의 시간이고, 나에게는 요리가 가장 재밌는 놀이다(34쪽).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여자로 안 보인다는 데 전혀 신경 쓰이지 않게 되었다. 남성의 욕망의 대상으로서 존재한다는 게 내 가치를 높여주거나 기분을 낫게 해주지 않으니까(80쪽).
하지만 사람들은 은연중에 여자에게는 직장에서 일도 잘하고 동시에 집에서 살림도 잘할 것을 요구한다. “여자 혼자 사는 집이 이게 뭐니?”라면서. 누구도 그에게 “어서 살림을 돌봐줄 남편을 만나야지”라고 충고하지 않는다(102쪽).
“둘만 같이 살아도 단체 생활이다.” 동거인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서로 라이프 스타일이 맞느냐 안 맞느냐보다, 공동 생활을 위해 노력할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렸을 것 같다. 그래야 갈등이 생겨도 봉합할 수 있다(119쪽).
고마운 마음을 갖고 먹는 음식은 맛있다. 단순한 진리다. 또 하나의 단순한 진리가 있다. 얻어먹었으면 고맙다고 말하고 뒷정리와 설거지를 하라. 이 또한 고마운 마음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하고 싶어질 일이다(156쪽).
자기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노동은 한 사람을 온전하게 완성하는 부분이다(182쪽).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왜냐하면 집안일은 욕조 수채구멍부터 신발장 먼지까지 하려면 끝이 없으니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투여되고, 동거인은 그런 디테일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인 데다 원래 이 집안일이라는 게 최선의 결과래 봐야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어서 열심히 해 봤자 티는 안 나고 조금만 손을 놓으면 바로 드러나기 때문이었다(186, 1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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