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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않습니다

eunyongyi 2020. 11. 20. 23:28

최지은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2017년 9월 22일 1판 1쇄. 2017년 10월 18일 1판 2쇄.

 

뉴욕의 폐경 전문의 메리 젠킨스는······중략······폐경을 맞아 힘들어 하는 여성의 배우자들에게 “아이가 신생아 때 밤잠을 설쳤던 날들과 똑같은 인내심을 발휘하도록 노력하고, 격려해 줄 수 있도록 많이 공부하라”고 조언한다(54쪽).

 

육아는 중노동이다. 셀 수 없이 다양한 업무가 포함돼 있고 끝도 보이지 않는(57쪽).

 

육아를 ‘선택적’으로 할 수 있는 아빠들과 달리 육아를 도맡다시피 하는 많은 여성은 다른 여성들에게 출산을 쉽게 권장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선택지가 있다는 걸 미처 몰랐다”며 후회하기도 한다(63쪽).

 

지금 필요한 건 ‘엄마는 위대하다’는 무용한 찬사가 아니라 엄마도 체력과 정신력에 한계가 있는 평범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들에게만 떠맡겨 놓았던 짐을 줄이거나 나눠 지는 것이다(64쪽).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 정민영 변호사는 “컬러TV가 보급되기 전 청소년기를 보냈고, 마흔이 넘어 인터넷을 처음 접한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방송과 인터넷에 대한 심의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111쪽).

 

<그것은 썸도 데이트도 섹스도 아니다>의 저자 로빈 월쇼는 “대중문화는 남성의 공격성과 위력, 성을 혼합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며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레트 버틀러가 스칼렛 오하라에게 강제로 키스한 뒤 베드신이 암시되고, 그로부터 이튿날 스칼렛의 밝은 표정이 비춰지는 장면을 두고 “남자들에게 이러한 장면은 여성들도 ‘사실은 원하고 있고’, 특히 조금 못살게 군 다음에 육체적 힘으로 제압하면 틀림없이 넘어온다는 확실한 증거가 된다”는 예를 들었다(115쪽).

 

2016년, 서버 호스팅 기한이 만료된 메갈리아는 조용히 사라졌다(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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