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노 지즈코 지음. 나일등 옮김. 이덴슬리벨 펴냄. 2011년 9월 26일 초판 1쇄. 2012년 9월 27일 초판 2쇄.
(맞춤법에 어긋난 게 많다. 눈에 거슬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행복한 결혼이란 아버지 손에서 남편 손으로 사랑스러운 딸을 건네 주는 것을 의미했다. 결혼식은 여전히 그런 의식을 답습하고 있다. “평생 따님을 지켜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은 여자에게 있어 보호자의 인계를 의미한다. 대체 누구로부터 지킨다는 것인지. “평생 다른 남자들로부터 지키겠다”는 것이라면 이것도 쓸데없는 참견이다(37쪽).
남자란 약한 생명체이므로. 여자와 같은 정도로 약한데도 그 약함을 스스로 인정할 수 없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는 골치 아픈 생명체인 것이다(115쪽).
(일본 전후 주니어 세대가)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프랑스 젊은이들처럼 폭동을 일으키지 않고 지낼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이 ‘연금보장’의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133쪽).
이성 간의 배설 보조는 같이 섹스를 한 상대가 아니면 할 수 없다고 한다(139쪽).
죽기 전날까지 생생하게 살다가 어느 날 픽 하고 죽는 것이 이상적인 죽음이라는 것이다. 나가노 현에서 시작된 이 PPK 운동은 곧 전국으로 퍼졌고 어느 모임에서는 회원 전원이 모여 이 체조를 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건강하게 살다가 아프지 않고 가고 싶은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은 사실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온몸에 소름이 오싹 돋는다. 이것이 파시즘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140쪽).
“말하지 않아도 알잖아” 하는 이심전심은 부부나 가족 사이에서도 금물이다. 부부는 타인, 가족은 이문화의 집합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말하지 않으면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가족 내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며 또한 그 역으로 ‘말하면 안다’도 성립하게 됨을 알 수 있다(161쪽).
결혼하지 않으면 불행하다고 일컬어졌다.
그러나 결혼하지 않아도 나름대로 행복했다. 이혼하면 인생은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해 보니 전혀 문제없었다. 부모가 되지 않으면 제구실을 반밖에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일컬어졌지만 성숙으로 도달하는 길은 부모가 도는 것 이외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싱글로 있다는 사실은 조금도 ‘불쌍’하거나 ‘불행’한 것이 아니다(2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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