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선 지음. 동녘 펴냄. 2015년 8월 26일 초판 1쇄. 2016년 8월 15일 초판 5쇄.
남자들은 도대체 진화를 하지 않는 걸까(20쪽).
그는 임신하면 책임지겠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뭘 책임지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결혼’을 해서 아이의 양육비를 부담하는 것을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여자가 계획하지 않은 임신을 했을 때 발생하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는 그가 상상할 수 있는 영역 밖이었다(34쪽).
“그렇게 발랑 까지지 않아도 다들 섹스하거든요. 수면 위로 꺼낼 필요가 있어요.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도 아니고. 섹스에 대해 청소년들이 이야기할 공간이 너무 부족해요(75쪽).”
중요한 건 ‘남의 욕망’이 아니라 ‘내 욕망’을 아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찾아낸 ‘내 욕망’을 입 밖으로 낼 수 있어야 한다(87쪽).
섹스토이에 대한 남자들의 불안감과 질투는 욕망의 주체로서 섹스를 하는 여성에 대한 불안감과 일맥상통한다. 자신이 아니어도 여성이 오르가슴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목격하는 순간 남성들은 마치 ‘거세’라도 당한 듯 초조한 모습을 보인다.······중략······여자들은 불안감에서 비롯된 잘못된 소유욕을 ‘사랑’이라고 포장하는 남자들을 견디면서 살아남았다(119쪽).
외국물 먹은 여자는 크고 아름다운 외국 자지와 섹스를 했을 테니 당연히 작고 힘없는 조선의 자지가 마음에 차지 않을 거라고 지레 겁이라도 먹는 걸까(123쪽).
학교 내 ‘이성교제’를 금지하는 학교들이 있다고 들었다. 10대들이 법적인 성인이 될 때까지 거세된 채로 살길 바라는 건 나이라는 권력을 가진 어른들이 휘두르는 부질없는 욕심이다(176쪽).
남자들은 ‘여자는 이렇다’라거나 ‘이것이 여자다’라고 여자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안타깝게도 자기들 편하자고 지껄이는 헛소리가 대부분이다(2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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