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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반려병

eunyongyi 2021. 4. 8. 23:31

강이람 지음. 제철소 펴냄. 2020년 10월 30일 초판 1쇄.

 

사회생활이란 지금 이상하면 그다음 단계는 더 이상해지는 것이고, 아무것도 안 하면서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해 봤자 그 무엇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22쪽).

 

 아픔은 해석의 대상이 아니라 반응의 대상이라는 게 그간의 깨달음이다(46쪽).

 

새 생명이 축복인 것은 맞지만, 그 생명을 만드는 과정의 주체인 여자의 몸은 분명히, 확실히 아프고 고통스럽다(57쪽).

 

이전의 나이 듦이 어렸던 과거를 돌아보며 아쉬워하는 것이라면, 언니에게서 느낀 나이 듦은 먼 미래를 그려 보며 숙연해지는 것이었다(110쪽).

 

 빈티지(vintage)란 원래 와인의 원료가 되는 포도를 수확하고 와인을 만든 해를 의미한다(117쪽).

 

 사막을 지나는 사람들이 죽는 이유는 물이 없어서가 아니다. 사막은 너무 건조해서 땀이 날 새도 없이 금방 증발해 버리는데 이 때문에 사람들이 갈증을 자각하지 못하는 것이 사망의 진짜 원인이라고 한다(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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